[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주최하는 여성 친화 강연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연사로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연의 취지는 '여성의 가치를 높이자는 것'인데 최근까지 '성인지 감수성 논란'에 휩싸인 민 전 대표는 강연자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기업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도 부적절 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6일과 7일 '장르가 된 여자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한다. 강연은 각자의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여성들을 초청해 커리어 성공 비결과 직업적 태도를 듣는 자리로 기획됐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이번 강연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 점은 인정되지만, 최근 그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강연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과거 어도어 재직 당시, 사내 성희롱 피해를 주장한 여성 직원을 외면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직원 A씨는 민희진 전 대표를 서울노동청에 신고하고, 근로기준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또한 디스패치의 최근 보도에서 공개된 민희진 전 대표의 발언들도 논란을 부추겼다. 보도에 나온 민희진 전 대표의 메시지 내역에 따르면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 고위 임원과 관련해 "한 번 자고 나면 완전히 빠지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언은 그의 직업관과 여성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러일으켰다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손해보험의 이번 초청이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손보는 최근 '여성 특화 보험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여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민희진 전 대표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젊은 세대에게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강연이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희진 전 대표의 강연 참여로 한화오션도 화두에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정인섭 사장이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를 찍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정 사장은 중대재해 사고로 국감에 출석한 상황이었음에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나 민희진 전 대표는 뉴진스의 제작자로서 그룹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인물이다. 한화손해보험이 민희진 전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한 것은 자칫 한화그룹 차원에서 뉴진스와 민희진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기업 대관 담당자는 "한화오션 사태 이후 그룹 차원에서 민감한 사안에 더욱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불과 두 달 만에 계열사 강연에 민희진 전 대표를 초청한 것은 그룹 이미지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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