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째 외부 공개 일정을 멈추고 칩거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은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면서도 높아지는 부정적 여론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도 공식 일정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순연하고 '민주평통 유라시아지역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한덕수 총리를 대참시키는 등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칩거에 들어간 것이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달 5~7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계엄 선포 이후 스웨덴 측은 방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이 역시 무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국민 불편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대국민 담화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적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국민적 불만을 수용하는 모습을 취해 국민의힘의 이탈표를 관리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대국민 담화는 안 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자칫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외려 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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