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66110?sid=100
尹 "계엄 문제없다" 입장 고수에
참모들 "탄핵 여론 키운다" 설득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지난 3일 심야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 등에 관해 직접 설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실 참모들은 지금 시점에 윤 대통령이 담화를 하면 탄핵 여론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윤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참모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이 인식에 기반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다면 그때는 여론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현재 담화를 한다면 당시 결정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그럴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다수 대통령실 참모는 7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만 지켜보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업무도 사실상 마비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한 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위 참모진도 계엄 선포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이미 마음이 떠났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