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여성친화 토크콘서트에 연사로 초청해 구설에 올랐다.
한화손보는 오는 6일부터 이틀간 한화손보X폴인 '장르가 된 여자들'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토크쇼는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커리어 여성들에게 터닝포인트를 만든 비결과 일에 대한 태도 등을 듣는 행사다.
이 행사에는 민희진 전 대표 외에도 인플루언서 이사배, 김겨울 작가, 김지윤 정치학 박사, 정서경 작가 등이 강연자도 나선다. 민희진 전 대표도 엔터업계에서 여성 기획자로서 나름의 입지를 굳힌 인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강연자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지적이 나온 배경에는 민 전 대표의 직장내 성비위 혐의 은폐 의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는 지난 3월 어도어 임원 A씨가 직장 내 성희롱으로 신고당한 것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오히려 A씨를 신고한 전직원 B씨에 대해 험담하거나 해당 사건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임원의 강요로 원하지 않는 광고주와의 술자리에 참여했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했다. B씨는 이를 내부조사하는 과정에서 민 전 대표의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하고, 민 전 대표를 근로기준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고소한 상황이다.
여성이 가치를 드높이는 인물을 부르는 강연행사에 이같은 논란에 휩싸인 민 전 대표를 강연자로 내세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손보가 여성고객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화손보는 '여성특화 보험사', '여성보험 명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여성 상품 라인업과 채널을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민 전 대표 강사 영입도 이러한 흐름에서 나온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 전 대표는 양면적 인물로 여성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나뉜다"며 "보험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 여성에게는 지지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번 연사 선정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 오히려 독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희진 전 대표의 초청강연에 따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현대카드가 토크콘서트 행사를 하면서 민 전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해 같은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조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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