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시절 광화문 죽순이로 살면서 물대포도 맞아본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 까 몇 개 적고갈게
일톡에도 적었는데 아무래도 스퀘어에 적는 게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1. 목도리 이런 건 좀 답답할 수 있고, 시야를 가릴수도 있고, 짐짝이 될 수도 있음. 목폴라티에 손수건을 두르는게 활동성도 좋고 보온에도 좋아
2. 코트나 패딩에 후드가 있으면 그냥 그걸 써. 그렇지만 그게 없다면 모자를 챙기는 게 (귀 덮는 모자면 더더욱 좋음) 좋음. 두피로 체온이 많이 소실돼
3. 방석이 없는 들은 방석을 사는 것 보다 차라리 가판대 가서 신문지를 사거나 골판지 박스를 뜯어서 가방에 넣어와. 가볍고 버리기 좋음.
4. 상체는 코트나 패딩을 입어서 괜찮은데 하체가 추워. 내복을 입거나 손토시처럼 종아리에 두르는 워머 있어. 그런걸로 보온하면 좋음
5. 밑창이 얇은 신발 비추. 구두나, 컨버스같은거. 아스팔트나 보도블럭의 냉기가 발로 바로 전달돼. 워킹화처럼 밑창이 두꺼운 걸 신도록 해.
6. 촛불이든 응원봉이든 여튼 뭘 들고 걷는거기 때문에 장갑은 필수야. 장갑 안 껴도 별로 안 추운데? 싶어도 찬바람에 손이 틈. 그러니까 장갑을 끼도록 해.
7. 사람이 많고 그래서 화장실 가기가 쉽지 않아.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도록 하고, 티슈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포켓티슈 챙겨. 화장실 줄이 매우 길 수 있어. 못참겠다 싶을 때 까지 참았다가 가지 말고 화장실 가고싶어지면 바로 가.
8. 사람이 찬바람 쐬거나 몸이 차가워지면 배앓이 하기도 해.. 그리고 추우면 방광이 수축해서 화장실 더 자주 가고 싶어지거든? 붙이는 핫팩을 배꼽부분에 붙여
9. 간식은 부스러기가 떨어지거나 녹아서 끈적이는 건 별로 좋지 않아. 다른 사람 옷에 묻을 수도 있고 그래서. 과자나 초콜릿 같은 거 보단 차라리 빵이 좋아.
10. 따뜻한 물 같은건 당연히 챙길거니까 괜찮은데, 귤 서너개 정도 챙기는거 추천해. 나눠먹기도 좋고, 혈당보충도 되고... 계속 퇴진 구호 외치거나 옆사람과 잡담하다보면 입이 말라서 입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귤이 도움이 돼. (아니면 방울토마토. 근데 이건 씻어서 준비하고 담을 용기도 필요해서, 걍 가방에 쑤셔 넣기는 귤이 최고)
11. 마스크 쓰다보면 입김때문에 마스크 속에 물방울이 맺히기도 하고, 화장실 다녀오고나서 물기 젖은 손을 바로 닦아야 손이 덜 시렵기도 한데, 티슈는 찢어져서 비추야. 손수건 하나 챙겨가면 두루두루 유용함. 쓰레기 같은 것도 손수건에 싸매어 가방에 넣었다가 가지고 오기도 편하고.
12. 시위하면 지하철과 버스가 매우 붐비거나, 우회노선으로 바뀌기도 하고, 무정차 통과를 하기도 해서, 좀 많이 걸어야 할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시위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믿고 그냥 바로 얼른 귀가해. 아프면 다음 집회 못 나온다..ㅎ
13. 머리 긴 여성분들은 바람불거나 하면 머리카락 날려서 시야 가리거나, 입술에 붙거나 그래서 간지럽고 불편해지기도 해. 작은 머리끈 하나 챙기면 좋아. 이건 나중에 시위피켓이나 깃발 정리 할 때 둘둘 말아두는 용도로도 쓸 수 있음ㅋ
14. 사람 많으니 담배 피우기 쉽지 않음. 흡연자들은 니코틴 패치 붙여.
15. @146 댓 보고 덧붙여. 발에 땀 많거나 수족냉증이라 발에 습기 맺히는 사람들은 발가락양말 신어!!! 계속 걷거나 앉아 있어서 발이 부을 수 있는데 부은 상태에 습기가 더해지면 살끼리 마찰되서 물집 생기고 발까져. 발가락양말이 도움이 돼!!
16. 시위 현장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신상 알려주지마. 쁘락치일수도 있고, 아군으로 위장한 일수도 있고, 신천지같은 사이비일수도 있어!!! 그런 사람일수록 친근하게 다가오니까 공통의 주제로 대화 해도 신상 알려주지마.
감기 조심하고 비 조심하고 프락치 조심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주자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