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팝 3대장’의 삼자대결이 성사됐다.
글로벌 무대에서 케이팝 인기를 주도하면서 ‘케이팝 톱 티어’로 손꼽히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가 6일(이하 한국시간) 솔로 혹은 그룹으로 신곡을 일제히 발표하면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이들의 경쟁 무대는 국내를 넘어 세계 대중음악 인기 지표로 통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가 될 것으로 전망돼 케이팝 팬덤의 시선을 잡아끈다. 이들이 신곡 발매일로 선택한 금요일은 빌보드가 한 주간 음원 스트리밍 횟수 집계를 리셋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트와이스는 6일 오후 2시에 미니 14집 ‘스트래티지’(STRATEGY)를 발표한다. 이들은 이번 앨범으로 북미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단 각오다. 이들은 직전 앨범인 미니 13집 ‘위드 유-스’로 이미 미국 ‘2024 상반기 베스트셀러 앨범 목록’ 9위를 차지하며 확장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을 집계하는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린 케이팝 걸그룹은 트와이스가 유일했다.
이들은 여세를 몰기 위해 타이틀곡 ‘스트래티지’에 미국 유명 래퍼인 메간 디 스탤리온(Megan Thee Stallion)의 랩을 얹었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메간 디 스탤리온과는 이미 그의 히트곡 ‘마무시’ 리믹스 버전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신곡 안무 일부도 지난달 22일 열린 미국 스트리밍 콘서트 ‘아마존 뮤직 라이브’ 무대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에서는 멤버 뷔와 로제가 각각 솔로로 출격한다. 지난달 29일 가수 박효신과 듀엣곡으로 부른 ‘윈터 어헤드’를 공개한 뷔는 꼭 일주일 만인 6일 오후 2시 신곡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내놓는다. 노래는 ‘팝의 전설’ 빙 크로스비의 대표 캐럴로, 1942년 발표된 원곡 일부를 뷔가 가창해 듀엣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리메이크가 아닌 원곡자와의 듀엣곡으로 발매되기는 처음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1977년 세상을 떠난 빙 크로스비의 노래가 47년 만에 재탄생한단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제는 이들보다 한 발 앞서 6일 자정(0시)에 솔로 정규 1집 ‘로지’(rosie)를 내놨다. 앨범에는 신곡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를 포함해 총 12곡이 실렸다.
그는 ‘로지’에 대해 “쉽지만은 않은 시기인 20대를 살며 겪어온, 꼭 예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앨범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드러냈다.
이미 글로벌 흥행에는 청신호를 켠 상태다. 선 공개곡인 ‘아파트’(APT.)가 글로벌 히트하면서 케이팝 최단기간 내 뮤직비디오 5억 뷰 달성(47일 22시간) 등 각종 진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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