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308/0000035819
하이브의 내부 문건이 업계에 던진 충격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특히 아프고 나빴던 건, 케이팝이라는 문화를 아직도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강하고 정확한 타격을 가했다는 점이다.
케이팝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으냐’는 질문을 자주 들었다. 국내나 해외를 막론하고 어디서나 많이 나오는 질문이었다. 순수하게 세계적인 케이팝 인기가 신기해서도, 이제 슬슬 케이팝 붐도 꺼질 때가 됐다는 뒤틀린 확신에서도 비롯된 이 질문에 늘 같은 대답을 했다. “그걸 알면 제가 기획사를 차렸죠.” 케이팝이 하루아침에 솟아오른 성도, 겉보기 등급으로 대충 추측할 만큼 단순한 생태계도 아니라는 걸 뼛속 깊이 알기에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답이었다. 어떻게 대답해도 어설픈 미래 예측이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