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사태에 한국매니지먼트연합에 이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도 "생떼 그만 쓰라"면서 비판 성명을 냈다. 연제협은 저작권과 음반 사용에 대한 보상금 수령 등 연예인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는 곳이지만, 뉴진스의 '생떼'는 더 이상 참아주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6일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뉴진스는 하루빨리 생떼같은 무책임한 주장을 철회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라"고 촉구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1992년 만들어진 사단법인으로, 주로 음반 사용 등 저작권에 관한 보상금의 공정한 수령과 분배를 꾀하는 단체다. 매니지먼트 전문기업 422개사가 가입돼 있다.
앞서 성명을 냈던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함께 3대 연예기획자 단체로 꼽힌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진짜 '노동자'인 셈이다. 앞서 뉴진스 하니는 타 레이블 매니저가 자신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했다면서 이를 국회에까지 끌고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지만, 노동부가 '노동자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온갖 논란에 템퍼링 의혹까지 불고 있는 뉴진스가 당당하게 계약 해지 위약금도 내지 않고 전속계약을 마음대로 해지하면서 광고 수익 챙기고 그룹명도 가져가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분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는 "전속계약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상호 신뢰와 약속의 결실"이라면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발상에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진스가 "소속사와 아티스트 사이에 체결한 계약사항을 벗어난 일부 무리한 시정 요구와, 계약해지의 절차를 어기고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이는 법적 기준과 산업적 관행을 모두 무시한 것으로, 강력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뉴진스가 전속계약 만료 전 아티스트를 유인하는 '템퍼링' 의혹에 연루돼있어 우려스럽다고도 지적했다.
협회는 "뉴진스는 전속계약 도중 소속사 내부 인력이 제3자와 적극적으로 결탁하여 계약 해지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고도로 발전된 신종 템퍼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빠른 성공을 거둔 3년 차 그룹 뉴진스의 일방적인 해지 선언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선례"라며 "소속사는 아티스트 발굴, 육성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막대한 시간과 자본을 투입하고 헌신해왔는데 앞으로 누가 대한민국 K팝 시장에 투자하겠나"고 반문했다.
협회는 마지막으로 "뉴진스가 하루빨리 생떼 같은 무책임한 주장을 철회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길 요청한다"면서 "국내외에서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시도하고 있었다면 이를 즉시 중단하고 소속사와의 대화를 포함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 사법 당국에 템퍼링 의혹과 같은 불법적 행위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회에는 뉴진스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뒤에 있는 수많은 진짜 노동자들이 이 같은 사태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지 않도록 법 보완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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