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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트렁크'에서 활약 중인 배우 서현진이 걸그룹 밀크 출신의 원조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에 재치있게 답했다.
서현진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고,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 회사의 직원이 된 노인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금은 작품으로 주목받는 서현진이지만 연예계 데뷔는 무려 걸그룹이었다. 아이돌 명가로 유명한 SM엔터테인먼트 1세대 걸그룹 중 하나인 밀크로 데뷔했다 배우로 전향했기 때문. 이에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 '원조 연기돌' 등의 수식어가 따라오는 바. 정작 서현진은 "걸그룹도 1년 밖에 안해서 오히려 '걸그룹 출신' 말해주시는 게 기분 좋다"라며 웃었다.
한 취재진이 실제 서현진의 걸그룹 시절이 담긴 밀크 CD를 가져와 보여준 상황. 서현진은 "저도 이게 없는데"라며 놀라워 했다. 그는 "저도 이사하면서 앨범을 잃어버렸다"라며 연방 감탄했다. 더불어 그는 "지금 아이돌 친구들 너무 예쁘지 않나. 지금 친구들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저는 '직업'이라는 생각은 못 갖고 했다. 그래서 제가 오래 못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의 정체성은 보는 분들이 정해주시는 것 같다. 저는 그냥 사람이고 시더(반려견) 엄마다. 직업도 여러번 변해서 직업적으로 어떤 정체성을 갖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함께 해온 아티스트에 밀크는 빠진 것을 두고도 "저도 SM엔터가 30주년인 걸 몰랐다. 서로 서운하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라며 웃었다.
"노래하는 모습은 너무 옛날이다"라며 웃은 서현진은 "'배우 서현진이다'라는 생각도 잘 안한다. 작품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한다. 돈 받았으니 열심히 해야하지 않나. 많은 분들의 생계가 걸렸으니 그만한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 작품 끝나면 저는 백수다. 연기할 데가 없으면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카니발 문을 딱 여는 순간 '온(ON)'이 된다. 닫는 순간 버트닝 꺼지면서 인간 서현진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오면 더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 타면서부터 그렇게 되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모두가 다르겠지만 저도 직업이니까 배우도 직업적 성취를 하고 싶은 게 분명히 있다. 모두가 자기 직업에서 그렇듯이, 그것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으로서 잘 살고 싶은 것도 분명히 있다. 그게 늘 싸우기도 하고 일할 때는 사람으로 잘 살고 싶은 걸 놓았던 직업에만 몰두한 시기도 있다. 지금은 잘 융화돼야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하면서도 규태 감독님이나 공유 선배님도 그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으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너무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슬버게 있는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배웠다. 저도 그렇게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트렁크'는 지난달 29일 8회 전편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SNS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