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경찰대 학생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죄의식 느꼈고 경찰제복 입고 지나가는데 시위대 안에 있던 고등학교 동창이랑 눈 마주쳐서 인사하려니까 짭새다!! 하고 소리치면서 시위대한테 에워싸져서 구타도 당했다고 함 그게 아직도 안 잊혀진대 내가 그들의 적이 됐구나 했던 생각 때문에
당시 경찰들 사이에서도 의견 분분했다 함 강경파는 시위대 = 범죄자 라 봤다 하고 온건파는 본인들도 얼마 전까지 시위를 하다 왔던 이들도 있어서 내가 하는 이게 맞는 건가 하고 고민 엄청 했다 하고
그러다 표창원님이 시위대한테 크게 당해서 얼굴 반쪽이 거의 망가져버려가지고 병원 실려갔는데 그때 같은 팀이었던 경찰들이 ㄹㅇ 빡쳐서 저 시위대들 싸그리 잡아버리자 이런식으로 과열되니까 붕대도 못 풀고 달려가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니 그 일을 하는 건 떳떳한거다 그리고 저들도 저들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저들을 적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이러면서 진정시켰다고 함
이게 운동권 시위대 이야기만 듣다가 경찰 입장 들어본 건 처음이라 신기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