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309l 2
처음 5• 18이 제 가슴을 파고든 순간을 기억합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

5• 18 엄마들이 4• 16 엄마들에게 보낸 한 현수막의 메시지였습니다. 바위 같은 슬픔을 가슴에 품고도 거센 밀물에 가라앉지 않고 긴긴 세월을 헤엄쳐온 이들이 당신의 슬픔을 안다고 내미는 손길.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에 잠긴 이들에게 당신의 슬픔을 안다고 깊이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는 그 마음이 참 아름답고 진정 어린 위로의 방식이라 느껴졌습니다. 짧은 순간이나마 타인의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드라마로써 더 많은 이들이 당신의 슬픔을 안다고, 광주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길 바라는 소망으로 드라마 〈오월의 청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자료 조사를 하다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작품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기 전, 자료 조사를 하러 도서관을 찾았다가 5• 18 묘지의 비문들을 모아놓은 책 한 권을 뽑아 들게 되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슬픔과 설움으로 새겨놓은 글귀들을 읽는 내내 그 비문들이 꼭 떠난 이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내가 읽고 있는 이 모든 것은 남겨진 이들의 기록이구나. 비문이며 증언, 실종자 가족의 수기, 사망과 부상에 대한 숫자들까지도 남은 이들이 떠난 이를 기억하기 위해 눈물로 적어 내려간 기록이구나." 묻힌 사람을 향한 글 같지만, 사실 남은 이들이 읽고 위로받는 '비문'처럼 '남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방향을 잡아나갔습니다.

처음 대본 작업을 하다가 울었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4화 초고 작업을 마치고 난 후, 이렇게나 힘들게 마음을 연 희태를 내가 또 외롭게 만들겠구나 싶어 미안함과 먹먹함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작업 내내 참 많이도 울었던 것 같습니다. 이리도 힘들고 외로웠던 아이들인데 그냥 행복하게 살면 안 될까. 이 애틋한 아이들을 꼭 내 손으로 지옥으로 내몰아야 하는 걸까··· 괴로운 마음에 수백 번씩 마음이 약해지다가도 내가 만드는 이야기 바깥에, 현실에서 지옥을 사는 이들이 있다고 남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겠다던 초심을 잃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겨우겨우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 오월에 사라져, 사랑하는 이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정부 공식 인정만 수십, 비공식적으로는 수백 명에 이릅니다. 이 순간에도 '밀물의 삶'을 헤엄쳐나가는 수천, 수만의 희태에게 사랑과 진심을 담아서 명희의 기도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에 당신의 삶이 잠기지 않기를. 혼자 되어 흘린 눈물이 목 밑까지 차올라도, 거기에 가라앉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헤엄쳐 나아갈 힘과 용기가 함께하기를···





2021년 5월에,

작가 이강 드림.

남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싶으셨다는 작가님…
응원하고 감사합니다 정말
이강 작가님 차기작 미지의서울도 많관부..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날짜조회
드영배/정보/소식 말 많이 나오고있는 ㅂㄹㅍㅋ 지수 연기270 01.07 13:3731304 8
드영배 지수 남은 차기작들72 01.07 10:4814378 0
드영배/정보/소식'무인사진관서 성행위?'…고경표, 충격적 악성 루머 뭐길래 "나 안 미쳤어"74 01.07 15:3219665 1
드영배여기 은근 쿠플 무시하는듯77 01.07 13:317773 0
드영배 김수현 × 조보아 <넉 오프> Disney+ 스틸컷55 01.07 13:544165 18
 
오겜 시즌3도 나오는거야?2 12.10 12:10 359 0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봄ㅋㅋ2 12.10 12:09 242 0
얼마전에 떳던 미지의서울 갓진영이랑 박보영 촬영짤 (ㅅㅍ 12.10 12:07 322 0
이주녁 되게 잘생겼다1 12.10 12:06 58 0
모아나 보러왔는데 관에 나밖에 없어1 12.10 12:05 88 0
와 이 배우 되게 매력있게 생겼다 12.10 12:04 564 0
오징어게임 한 번도 안봤는데 볼까말까5 12.10 11:58 211 0
오겜 해외평 몇 개 찾아봄11 12.10 11:53 3411 0
픽썸에 새로운거 떴네 12.10 11:51 510 0
마플 팬들 영업방식이 그런건지 소속사 바이럴인지10 12.10 11:45 492 0
이준혁 이 사진보니까7 12.10 11:42 807 0
지옥판사 지옥 보내는 기준이 피해자가 죽어야 가는거야??7 12.10 11:37 218 0
프리스틴 시연 디게 힘들었겠다...ㅠ137 12.10 11:29 26903 3
아예 세계관 만드는게 아니라 사극배경이래?? 재혼황후9 12.10 11:29 550 0
선업튀 1회 다시보는 중인데 스스로 놀라고 있음ㅠ9 12.10 11:24 718 0
노지욱보고싶다….노지욱…1 12.10 11:23 198 0
김도훈 귀엽네2 12.10 11:23 370 0
추영우 배우 어디서 처음 봤어?12 12.10 11:20 401 0
모텔 캘리포니아 티저 영상 공개🏨1 12.10 11:17 104 0
아니 인기글 보다가 황후의 품격 검색해봤는데 52부작이야13 12.10 11:17 1186 0
드영배
연예
일상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