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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트로트 가수 박서진(29)이 '군입대 면제'를 숨겨 대중을 기만했다는 시비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물 '살림하는 남자들2'('살림남2')에선 박서진 가족이 심리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서진 부친은 아들에 대해 "(아들이) 약을 한 번 먹었다. 두 아들을 보냈는데 얘까지 보내기가 싫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서진이가 약을 먹었다며 병원으로 빨리 오라고 하더라. 애가 힘이 없어서 세워 놓으면 쓰러지더라. 당시 대·소변 가릴 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앞서 박서진은 투병 중이던 두 형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에 설상가상으로, 모친까지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으면서 고통의 시기를 견뎌야 했다. 박서진은 모친의 병원비 등을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부친을 따라 뱃일을 하기도 했다.
부친은 "(박서진이) 악플을 보면 이틀이고 사흘이고 잠을 못 잔다. 배 타러 가자고 한다. 다 잊으려고"라고 전했다.
박서진도 과거 힘들었던 속내를 고백했다. 특히 그는 "과거 선배가 '너처럼 못생기고 가난하고 돈 없고 노래도 못하면 가수 하지 말아야 한다'고 폭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도 '떠나겠다'고 했다. 그걸 못 견디다 보니, 안 좋은 선택을 하게 됐다. 그래서 약을 먹고 아버지께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형들이 죽고 나니 빨리 잘 돼야겠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었다. 부모님껜 말씀드리지 않았다.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에서 박서진은 우울증, 불면증을 보였고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이 사실이 알려졌다.
그런데 한편에서 박서진이 과거 군입대를 언급했다며 팬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엔 그의 KBS 출연을 정지해달라는 민원이 등장했다. 병무청엔 박서진의 병역면제 판정 시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달라는 민원도 제기됐다.
박서진은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됐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하며 사과했다.
박서진은 지난 2013년 싱글 '꿈'으로 데뷔했다. 무명 시절을 겪다 장구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콘셉트를 내세운 이후 '장구의 신'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살림남2'에 가족들과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