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종북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이후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8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창립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지난해 말 선언한 두 국가론을 재확인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전 시기에는 우리가 남녘 해방이라는 소리도 했고 무력 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관심이 없다. 두 국가론을 선언하면서부터는 그 나라(한국)를 의식하지도 않는다. 마주 서고 싶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이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쓰겠다고 엄포를 놨다. “적들이 우리를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주저 없이 모든 공격을 사용할 것이다.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변변한 전략 무기 하나 없는 것들이다. 상전(미국)의 핵무기를 빌려 허울뿐인 전략사령부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핵심 부대’ ‘국방력의 대폭 강화’라고 치켜세웠다. 윤석열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공화국 정권의 종말에 상스러운 망발을 내뱉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 언급을 거론하면서 “유구한 역사에 있어 보지 못한 무적의 명장이 출현한다고 해도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격차를 극복할 비책은 내놓지 못할 것이다. (윤석열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명한 정치가라면 인민(국민)의 안전을 놓고 무모한 객기를 부릴 것이 아니라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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