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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안예은이 서울 여의도 촛불 시위에 참여해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안예은은 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서울 여의도 촛불집회 현장 사진과 함께 "오타쿠들 그냥 집에서 덕질이나 하게 해달라. 진짜 너무 힘들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발언은 다소 가벼운톤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의 글에 등장한 '오타쿠'라는 표현이 이목을 끌었다. 오타쿠는 만화, 게임 등 서브컬처에 심취한 마니아를 뜻하는데, 이번 발에서는 오타쿠들이 정치적 이슈로 고통받지 않고 자신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안예은은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개인의 평병한 일상이 지켜질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촛불 집회 현장에는 시민들이 각자의 관심사나 취미를 표현한 깃발을 들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상징하는 '전국네모연합회' 깃발부터, '전국 눈사람 안아주기 운동본부', '직장인 점심메뉴 추천 조합' 등 유머러스한 메시지가 적힌 깃발들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룹 에스파의 곡 '위플래시'에 맞춰 구호를 외치거나 각자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응원봉을 흔들기도 했다. 나아가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속 춤을 따라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러한 퍼포먼스들은 촛불 시위를 더 이상 무겁고 엄숙한 정치적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장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예은의 참여와 발언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가 남긴 메시지는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일상의 즐거움과 취미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외침으로 읽히며 공감을 사고 있다.
한편, 안예은은 오는 15일에는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 '제8회 메리 오타쿠리스마스'를 개최할 예정이며, 앞서 7일에는 국회 집회 현장을 방문해 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