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의 핵심은 소위 '충암파' 여인형 전 사령관의 국군방첩사령부였죠.
그런데 방첩사의 수뇌부가 출동을 거부하는 부하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강제로 차에 태우는 등 폭행을 하며 출동을 강요하며 압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는 여인형 전 사령관에 이어 여기에 가담한 방첩사 수뇌부 장성 2명을 직무 정지시켰습니다.
김세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군방첩사령부 부대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은 사전에 명령을 받은 듯 선관위 서버실로 직행해 사전투표 관련 서버를 촬영했습니다.
국군방첩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고등학교 후배인 '충암파' 여인형 중장.
여 사령관은 실패로 돌아간 뒤 비상 계엄을 TV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전혀 몰랐지, 나도 텔레비전 보고 알았으니까..."
하지만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과 방첩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여인형 사령관은 측근들과 함께 계엄 사태를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엄 선포 6시간 전부터 이들을 비롯한 여 사령관의 측근들에게는 대기 지시가 내려졌고, 그래서 계엄 선포와 동시에 방첩사 병력의 출동이 가능했습니다.
선관위 장악과 주요 정치인 체포에 나섰던 방첩사.
병력 동원을 주도한 건 정성우 1처장이었습니다.
병력을 차출할 때는 "보안을 지켜가며 믿을 만한 사람들로 꾸리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병력들 상당수가 정치인 체포 지시에 출동을 거부하자 방첩사 수뇌부는 강제로 이들을 동원하려 했습니다.
특히 김대우 수사단장은 명령을 거부하는 부하들에게 욕설을 하며 차에 강제로 밀어 넣는 등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성우 1처장과 김대우 수사단장은 여인형 사령관과 함께 방첩사에 온 인물들로, 여 사령관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상 계엄 선포 당일 공군 출신의 임삼묵 2처장은 해외 출장 중이었는데, 계엄 실행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출장을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국방부는 여인형 전 사령관에 이어 정성우 1처장과 김대우 수사단장의 직무를 오늘 정지시켰습니다.
정성우 1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불법적인 일은 결코 없었고 사전 모의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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