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관련한 SBS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계엄 당일, 여인형 전 사령관이 중요한 행사까지 불참하면서 수차례 수뇌부 회의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의에는 게엄을 사전에 검토한 문건을 보고했던 대령도 포함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약 13시간 전인 3일 오전 9시, 국군방첩사령부에서는 '전입자 신고와 대령 직책계급장 수여 신고'가 열렸습니다.
방첩사 대령들은 본부 실장이나 각군 방첩대장을 맡는 방첩사의 중추여서 대령급 신고식은 방첩사에서도 중요 행사입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이 신고식 때문에 계엄 당일 바빴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어제 SBS 통화) : 제가 그날 이제 또 뭔 일이 있었냐면은, 사령부의 대령급 실장들 한 10명쯤이 그날 보직 교대를 했어요.]
하지만 정작 여 전 사령관은 신고식에 참석하지 않고 참모장인 이경민 소장이 신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령관의 대령급 신고식 불참은 전례가 없어 방첩사 장교들은 긴급 사항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동요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여 전 사령관은 오전부터 밤 9시 이후까지 방첩사 수뇌부 회의를 여러 차례 주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의에는 이경민 참모장, 정성우 1처장, 김대우 수사단장 등 장성급과 함께 나 모 대령이 참석했습니다.
수뇌회의 참석자 가운데 유일한 영관급인 나 대령은 방첩사가 계엄에 대한 쟁점 사안을 사전 검토한 문건을 지난달 말,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허영/민주당 의원 (지난 5일 국회 국방위) : 방첩사령관 밑에 신원조사담당관 나 모 대령이라고 합니다. 신원이 맞는지 파악을 해 주시고, 그런 사실(계엄문건 사령관 보고 사실)이 있는지 여인형 사령관에게 그런 보고를 11월 26일, 28일 사이에 보고한 적이 있는지 파악해서 국회에 보고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SBS에 해킹사건 수사 협의를 위해 수뇌 회의를 열었다고 했지만, 계엄 문건의 핵심인 대령급 장교까지 참석시켜 하루 종일 여러 차례 회의를 연 이유는 수사로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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