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우 방첩사 1처장(육군 준장 진)은 9일 중앙일보에 보낸 메시지에서 해당 문건은 “과거 연습·훈련 때 방첩사의 전시전환절차 관련 통상적 업무의 일환으로 작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처장은 계엄 관련 수사기관의 조사가 예정돼 전날(8일) 직무정지 후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조치된 상태다.
그는 “황유성 전임 사령관이 재직하던 2023년 2월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에서 논의됐던 핵심 내용을 2023년 7월 말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 때 계엄업무실무편람과 해설서 등을 참조해 요약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이 선포되면 합동수사본부 역할을 해야 하는 기관으로서 헌법, 계엄법 등을 파악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며 “편람 등을 요약해 작성한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문건이 현 시점에 문제가 된 데 대해서 정 처장은 “비상계엄 선포 후 다들 난리가 난 상황에서 향후 합동수사본부가 만들어질 수 있어 요약 자료를 출력해 참고했다”며 “이 과정에서 외부로 새어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 사령관이 지난 11월 해당 문건을 작성하면서 치밀하게 계엄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전임 사령관 때 작성된 해당 자료를 여 사령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