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는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OTT가 아닌 TV 드라마로 따지면 tvN '라이브' 이후 6년 만. '로코퀸'으로 이미 인정받은 정유미이기에 로맨스 드라마기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정유미의 모습은 과거 보여준 로맨스 연기와 결이 다르지 않다. 정유미가 '로코퀸' 타이틀을 얻은 건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KBS2 '연애의 발견' 덕이었다. 이 작품들에서 명랑하고 밝지만, 상처를 지닌 인물을 연기한 것. 러블리한 이미지는 이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나왔다.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에서도 마찬가지다. 20대 시절 여러 상처를 갖고 있는, 현재는 씩씩하게 체육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윤지원을 연기하고 있는 것.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시절 정유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믿고 보는 정유미의 로코 연기라지만, 10년 전과 같은 정유미의 연기톤은 호불호가 갈린다.
ENA '취하는 로맨스' 주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김세정도 비슷하다. 작품 텀이 없이 소처럼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김세정은 연이어 비슷한 결의 인물을 그려내면서 좋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세정은 2019년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이후 매해 한 작품씩 출연해왔다. 특히 2020년 OCN '경이로운 소문' 이후 SBS '사내맞선', '오늘의 웹툰' 그리고 '취하는 로맨스'까지 모든 캐릭터가 씩씩하고 해맑지만 상처가 있고,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는 인물. 여러모로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맡으면서 김세정만의 색깔이 만들어져버렸다. 이는 배우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방향이다.
'취하는 로맨스'에서 김세정이 연기하는 채용주 역시 특수부대 출신으로, 감정을 숨긴 채 임무를 해결해나가는 인물이다. 이전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상처가 있지만 씩씩하고 밝다. 늘 보던 김세정의 얼굴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는 오랜만에 로맨스에 도전한 주지훈과 아역배우들의 활약으로, '취하는 로맨스'는 '초민감자' 설정과 밝은 극 분위기로 좋은 평가를 얻긴 했다. 그러나 여자주인공들의 여느 때와 똑같은 얼굴은 극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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