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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갑작스러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발발한 '12·3 내란사태'로 많은 국민이 불안과 혼란을 겪는 가운데, 국내 연예계에서도 탄핵 정국 관련 발언이 계속되고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 사안에서 '견해 표출'이 매우 소극적인 K팝 아이돌에게서서 직·간접적으로 집회 참여를 지지하는 메시지가 나와 주목된다.
그룹 이달의 소녀(LOONA) 멤버이자 솔로로 활동 중인 이브는 단독 투어로 해외에 머무르는 중에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타오르는 촛불 사진을 올렸다. 팬들에게 보내는 프롬 메시지로도 탄핵 집회를 지지하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다. 이브는 "뉴스 보고 있었스…"라며 "언니 우리가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줄게"라는 메시지에는 "같이 만들자"라고 답했다.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핫팩 방석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브는 오늘(9일) "내가 찾아봤는데 엉덩이가 아프고 차갑다는 얘기가 많더라구… 근데 인기 많은 상품은 다 품절이고 해서 고민하다가 핫팩 방석을 보내… 10개씩이니 누군가 소중한 걸음 하게 된다면 주변에 나눠줘도 좋구‥ 내가 멀리 있어서 이렇게나마 마음 보낼게"라고 말했다.
한 팬이 '언니가 돌아왔을 땐 좋은 세상으로 바꿔둘게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이브는 "머라노! 같이 바꾸자 안 했나^^^^"라며 "오늘 하루도 힘내서 잘살아 보자"라고 전했다.
밴드 원위(ONEWE) 동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 사진과 함께 "회사에서는 조심하라고 걱정하지만 조심스럽게 글 남겨봅니다. 어떠한 정치적 발언도 정치색을 밝히는 일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평범한 청년 중 한 명으로서 정당하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목소리 내봅니다. 우리의 내일은 소중하니까요. 위브(공식 팬덤명)들 각자의 위치에서 건강 조심하시고 힘내길 기도해요"라는 프롬 메시지를 지난 8일 팬들에게 보냈다.
빅톤(VICTON) 최병찬은 지난 7일 밤 유료 소통 메시지 '버블'에서 "SNS를 보니 밖에서도 목소리를 내줘서 감사하고 응원해.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존경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시대도 다음 시대에 살아갈 후손한테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자. 화이팅"이라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템페스트(TEMPEST) 형섭은 8일 버블 메시지로 "요즘 잠을 잘 자는지 밥 안 거르고 잘 먹는지 목도리 장갑 핫팩 잘 붙이고 따뜻하게 다니는지 궁금해. 잔소리 같겠지만~ㅋㅋ"라고 보냈다. 이어 "뭐랄까 이 세상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기에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란 말을 사실 난 좋아하진 않아. 그럼에도 난 항상 희망을 품고 또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다시 부딪히게 되더라"라고 썼다.
형섭은 "우리는 모두 희망을 품고 있는 인격체이고 생각보다 강한 사람들이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우리는 모두 강해"라며 "외로워도 슬퍼도 우린 울지 않아. 더 굳세게 마음먹고 부딪히고 뛰어넘을 거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요즘이야"라고 전했다.
우주소녀(WJSN) 다영도 버블 메시지로 "사실 오늘 하루 마음이 무거웠어! 내일 나 사실 출국하거든"이라며 "더 큰 문제가 눈앞에 버젓이 이렇게 있는데, 또 우리 우정(공식 팬덤명)들 이렇게 추운데 밖에 있는데 내가 다른 곳에 가도 되는 걸까 하고, 조정해보려 했는데 안 되어서 내일 예정대로 출국하게 되었어, 미안해"라고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다영은 "가서도 계속 소식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 또 밖에 있는 우리 우정들 응원하고 걱정할게. 잘 다녀올게. 얼른 다녀올게!! 그리고 같이 있을게. 고마워, 우리 같이 잘 견뎌내자. 이 시기, 이 시간"이라고 마무리했다.
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한 갓세븐(GOT7) 영재는 한 팬이 '오빠, 내가 살기 좋은 한국을 만들어 줄게'라고 댓글을 달자 "누구보다 한국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며 "이런 살기 힘든 세상에 저랑 같이해줘서 너무 고맙고 우리가 같이 바꿨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에이오에이(AOA) 전 멤버인 신지민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지금 한국이 아니라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이미 그곳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습니다. 곧 국회 앞에서 만나요"라며 촛불 이모지를 덧붙였다.
펜타곤(PENTAGON) 키노는 집회 당일이었던 지난 7일 위버스 DM 메시지로 "춥지 않아? 괜찮아? 감기 안 걸렸지? 날이 많이 추우니까 고생했어. 고마워. 오늘 이런저런 이야기 참 많이 들었는데 유니버스(공식 팬덤명)한테 늘 최고로 감사해. 따신 이불에 들어가서 푹 잡시다"라고 팬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케이팝 팬분들은 언제나 대단해"라며 "일찍 자요. 너무 고마워, 정말로. 유니봉 체고야. 사랑해. 자기 전에 남길게"라고 적었다.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펜타곤 공식 응원봉 유니봉의 사진과 "유니버스가 무척 자랑스럽다"라고 영어로 남겼다.
에이티즈(ATEEZ) 우영은 집회에서 울려 퍼진 소녀시대(Girls' Generation)의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를 배경음악으로 한 후 따봉 이모지를 담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다. 붉은색 옷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때아닌 오해를 받았던 그는, 팬들과 소통하는 프롬에 "나갔다 오신 분들 감기약 꼭 챙겨 드시고 몸 따뜻하게 하고 주무세요.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저 괜찮습니다. 가끔 억울해도 억울하다고 그런 거 아니라고 말을 못 할 때 힘들긴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제 성격은‥ 제 신념이 있어서 누구의 눈치를 보지도 않을뿐더러 보여주기식으로도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내 사람들이 그거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남겼다.
한편,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3차 민중총궐기)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15만 9천 명)이 모였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