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윤찬 충암고 교장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이 교장은 “충암고 교직원들 모두 성난 시민들과 다를 바 없다. 학부모님들도 당연히 그렇다. 학생들조차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떤 전화 항의가 많이 받았느냐”고 묻자 이 교장은 “학생들이 또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조롱이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교장은 “지난주 금요일까지 120~130건의 항의 전화가 왔다”며 “‘충암고는 어떤 학교길래 이런 졸업생들이 나왔느냐’, ‘학교를 폭파하라’, ‘교사가 어떻게 가르쳤기에 국가를 이렇게 만드느냐’는 질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국회에 출석한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장도 “잘못은 윤 대통령이 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로부터 ‘(충암고에서)교육을 받으면 윤 대통령처럼 되지 않겠냐’는 비아냥을 받아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롱과 비난이 잇따르자, 충암고는 6일 등교 복장을 자율화하고, 등교길 순찰을 강화했다.
이 교장은 이와 관련해 “충암고 교직원들 모두 성난 시민들과 다를 바 없는 마음”이라며 “학부모님들도 당연히 그러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 학생들조차도 졸업생들이 계엄을 벌인 것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안타까워한다”며 “성난 시민들처럼 저희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에 따르면 충암고 학생들은 현재 계엄과 관련한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못난 선배 때문에 현재 충암고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미래의 입학생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은 아니다”라며 “충암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 언론에서도 충암파 이런 것은 제외하고 언급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이날 국회 교육위 차원에서 충암고 학생들의 안전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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