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침묵이 길어진다. 치명적인 의혹이 터져나온 후, 강연까지 나섰으나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억울함에 대해 기자회견까지 열며 열변을 쏟아내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대응이다.
최근 민희진 전 대표는 템퍼링 의혹 등을 보도한 디스패치 기자를 향해 고소를 발표했다.
민희진 전 대표 측은 "디스패치 A, B 기자는 민희진 전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거짓의 사실을 기사화하여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번 고소를 계기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고소인들의 심각한 거짓과 기망이 밝혀지고, 이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는 의혹에 대해 무엇이 거짓이고 기망인지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아 의문을 샀다.
디스패치는 해당 보도에서 민희진 전 대표의 거짓 정황에 대해 보도했다. 먼저 디스패치는 지난 9월 30일, 민희진 전 대표와 다보링크 A회장, 뉴진스 멤버 큰아빠의 3자 회동을 포착해 사진으로 공개하며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뉴진스가 지난 9월 11일 기습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을 당시, 민희진 전 대표가 개입했다는 의혹, 소속사 어도어도 몰랐던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을 민희진 전 대표가 알고 있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디스패치는 투자자와의 만남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에 재직했을 당시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겠냐"고 투자자 측에 물어봤다는 증언과 뉴진스 멤버 가족과 나눈 메시지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 측은 구체적인 반박 혹은 해명 자료 없이 고소 카드만 꺼내들었다.
해당 보도 이후 민희진 전 대표는 6일 한화손해보험X폴인이 주최하는 토크 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에 강연자로 서며 의혹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으나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다만 민희진 전 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던 거짓말들이 막 올라오고, 이걸 해명하면 해명했다고 또 그게 올라온다. 지금 자신할 수 있다. 제가 누구보다 괴롭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이 없는데. 진실을 얘기해줘도 진실을 믿지를 않는다. 그냥 자기가 믿고 싶은 걸 계속 믿는다. 믿어줄지 안 믿어줄지 모르고 자기가 답정을 하고 듣는데 근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다"라고 했다.
하지만 민희진 전 대표의 발언은 어불성설이란 반응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그가 주장한 내용과 배치되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대중은 구체적 해명 없이 거짓이라고만 주장하는 민희진 전 대표의 말을 진실이라고 오롯이 믿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본인 주장대로 사실과 다른 정황이 보도됐다면 무엇이 거짓이라는 건지 명확히 해명을 해야 대중 역시 사태의 진실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9월 현대카드 주최로 열린 '다빈치 모텔' 강연에서 "제가 이길 거다. 죄가 없다.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다"며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을 거다. 이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과정을 밝히겠다고 했던 그는 증거와 증언이 동반된 의혹에 대해서는 어쩐지 입을 닫고 있다. 앞선 기자회견과 '다빈치 모텔' 강연에서 욕설까지 내뱉으며 흥분했던 태도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불리한 정황에 대해서는 침묵 중인 현 상황을 두고 민희진 전 대표의 말이 진실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대중이 동의할 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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