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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이 시에 접수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앞서 제기된 민원과 관련해서도 포천시는 시 조례를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원인 A씨는 지난 9일 ‘포천시는 임영웅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발언 진위 여부를 명확히 파악하는 등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는 민원에서 “임영웅이 사회적 지위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기나긴 투쟁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노력이 뒷받침돼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민원은 임영웅의 홍보대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포천시 홍보담당관에게 배정됐다.
A씨는 이번 민원에서 “현재 시행 중인 ‘포천시 홍보대사 운영 조례’ 제5조(위촉 해제)에 따라 시장은 홍보대사가 각호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임기 중이라고 위촉을 해제할 수 있고 ‘홍보대사로 품위손상 등 직무를 수행하는데 부적격하다고 인정될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이 유명인으로 평소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타의 귀감이 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대통령이 위헌·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피의자로 입건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한 매우 엄중한 시국에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 등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만큼 심히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임영웅은 지난 7일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한 누리꾼 또한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는 질책성 발언을 했다 임영웅이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며 응수한 내용이 담긴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며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진 상황에서 일부 비판을 샀다. 임영웅 측은 해당 DM와 관련한 진위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임영웅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은 자유 또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옹호 여론 또한 이어지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임영웅은 2019년 7월 포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특히 포천 출신 임영웅을 두고 당시 무명이었던 포천시 공무원이 일찌감치 그를 홍보대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을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고 포천시 관계자는 본지에 “임영웅과 관련한 논란을 인지했고 홍보대사 여부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해촉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민원 내용에 따라 시 조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팬들의 항의가 시에 빗발쳤고 포천시는 “포천시가 해촉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기사는 오보”라며 해명에 나섰다.
다만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또 다른 민원이 정식으로 제기되면서 포천시는 이를 검토한 뒤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원을 제기한 A씨는 본지에 “트로트계에서 임영웅의 존재는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오피니언 리더’로 왜곡된 발언으로 인해 대중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발언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