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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인기 연예인들이 주류 사업가로 변신하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단계부터 사업 운영까지 참여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진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주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진과 백 대표가 공동 지분 투자로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예산도가는 이달 중순 충남 예산의 특색을 살린 증류주 '아이긴'(IGIN)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예인 주류 사업 열풍은 가수 박재범이 스타트를 끊었다. 박재범은 2022년 원스피리츠를 설립하고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재범이 직접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전통주를 생산하고 판매해 MZ세대의 관심을 끌며 오프런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애주가로 알려진 가수 성시경도 주류 시장에 진출했다. 성시경은 그의 이름 '경'을 딴 막걸리 '경탁주 12도'를 선보여 출시 초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또 특허청에 경맥주·경와인·경사케·경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 향후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도 법인 '쏘앤유'를 설립하고 위스키 기반의 '쏘위스키하이볼'과 고량주 기반의 '쏘고량주하이볼'을 캔 형태로 출시했다. 소유 역시 단순 이름만 내세우는 방식이 아닌 법인 설립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며 진정성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연예인의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직접 개발과 기획·제조·마케팅에 관여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이들이 단순한 브랜드 홍보대사가 아닌 '사업가'로 변신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연예인들이 주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한 부업을 넘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기 연예인이 참여한 전통주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또한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들은 주류 사업 초기 단계에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실제 인기 연예인 이름이 붙은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수 제이지(Jay-Z)의 샴페인 브랜드 '아르망드 드 브리냑'는 와인 시장에서 스테디셀러 샴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캔달 제너가 만든 '818 테킬라'는 2021년 미국에서 출시할 당시 7개월 만에 13만 상자 이상이 팔리는 등 크게 인기몰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단순히 이름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라며 "인기 연예인이 주류를 론칭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