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뉴진스 매니저와 어도어가 맞붙었다.
뉴진스 매니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용노동부에 김주영 어도어 대표를 고발한 것으로 지난 10일 알려졌다.
A씨는 어도어가 ▲업무 협의로 유인 후 대기발령서를 주면서 노트북 즉시 반환을 요구 ▲ 퇴근 요구에도 노트북을 반환하기까지 3시간가량 불법 감금 ▲ 개인 휴대폰 제출을 강요 ▲ 노트북 포맷을 징계 사유로 삼겠다며 조사를 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어도어는 A씨의 해사 행위를 주장하며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직원이 광고주에게 직접 연락을 해 회사를 배제한 채 아티스트와 브랜드 간에 직접 계약 체결을 종용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A씨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고, 이는 아티스트의 전속계약 위반을 돕는 심각한 해사 행위”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에 이어 그 매니저까지 법적 분쟁이 예고되면서 팬들의 걱정은 높아지고 있다.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으로 시작된 싸움은 현재 뉴진스와 어도어의 계약 분쟁으로 번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뉴진스 멤버 5인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어도어에 귀책 사유가 있어서, 별도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위약금을 배상하지 않아도 계약 해지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일 자정부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은 해지된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뉴진스의 주장은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히며,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계약 해지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뉴진스도 지난 6일 “어도어는 저희의 활동에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며 “전속계약에는 어도어가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분명히 기재돼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뉴진스가 지난 7일 게스트로 오른 일본 듀오 밴드 요아소비의 콘서트 무대에서 각자 자기 소개를 하면서도 팀명은 말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면서, 이후 활동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속계약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팽팽하기도 하지만, 상표권 역시 예민한 부분으로,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뉴진스는 쉽사리 ‘뉴진스’로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진스만이 뉴진스를 뉴진스라고 부르지 못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이들이 끝없는 법적 분쟁을 뚫고 다시 정상화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애타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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