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뉴진스의 주장 가운데 시점 왜곡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5월 31일, 2차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멤버 비하 내용이 담긴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메시지는 한 유튜버가 공개한 것으로, 민희진 전 대표와 부대표 A씨가 뉴진스의 시상식 수상소감과 관련해 나눈 대화다.
메시지에는 "그냥 늘 겸손하라고 해 돼지같이 살쪄도 인기몰이해주고 있으니까" "멋진 척 한다고 멋있는 말 늘어놓으면서 정작 나한테 인사 안 하면 싶을 것 같다" "살 하나 못 빼서 뒤지게 혼나는 개초딩들" 등 뉴진스 멤버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희진 전 대표는 해당 카톡에 대해 "3년 전 카톡이 기억이 나냐. 몇 년 전 카톡을 열어서 하는 게. 솔직히 나온 얘기들 보면 이런 얘기를 했었나 기억이 잘 안 나기도 한다"면서 "쟁점도 아니고 무가치한 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희진 전 대표가 3년 전 카톡이라고 밝힌 메시지는 올해 3월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3년 전이면 뉴진스가 데뷔하기 전이다. 당연히 시상식에 대해선 언급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뉴진스의 주장 역시 시점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려는 이유 중 하나로 '뉴아르에서 뉴 버리고'를 꼽았다. 해당 워딩은 2023년 5월 10일 작성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에 적힌 내용이다.
뉴진스는 최근 어도어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뉴아르'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여성 아이돌 그룹인 '뉴진스, 아일릿, 르세라핌'을 일컫는 말이고 여기서 '뉴'를 버리겠다는 것은 저희 '뉴진스'를 버리고 새로 판을 짜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리포트가 작성됐을 당시는 아일릿이 데뷔하기 전이다. 심지어 아일릿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JTBC 'R U Next!'가 방송조차 시작하기 전이었다. 아일릿은 올해 2월 데뷔했다. 결과적으로 뉴아르에서 '아'가 아일릿을 지칭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도어는 "당시 4세대 걸그룹을 지칭하는 뉴아르는 뉴진스와 아이브, 르세라핌을 말한 것"이라며 "더욱이 뉴버리고는 압도적 성과를 거둔 뉴진스와는 별개로 르세라핌은 마케팅적으로 초동 100만장 그룹인 에스파, 아이브와 묶여야 마케팅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도 "시점을 왜곡해 대중을 선동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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