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일, 흑복을 입고 있는 일부 계엄군(이들이 방첩사 대원은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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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충암파'로 불리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부임 직후 '흑복'을 부대원들(군무원 포함)에게 구비시켰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일 이 복장으로 출동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정보기관인 방첩사가 대테러 업무 등을 맡는 특수부대의 피복을 군무원에게까지 지급한 것을 두고 "내란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마이뉴스>가 10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첩사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 2023년 11월 부임한 여 전 사령관은 2024년 2월 문서를 통해 부대원들에게 피복 예산으로 경호 사복 대신 흑복을 사도록 지시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메신저를 통해 '현역은 전투복, 군무원은 흑복을 입고 출동하라'고 했다가, 이후 '현역·군무원 모두 흑복을 입고 출동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첩사 일부 대원들이 흑복을 입은 채 부대에서 차를 타고 국회 등으로 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