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국민의힘이 추경호 원내대표 사퇴 후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비한계(친윤계)와 친한계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10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의를 열고 권성동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는 권성동·조경태·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나경원 의원은 회의 직후 "현재 위중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험자가 복잡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권 의원의 합리성과 여야 협상력을 고려해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경태 의원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중진들의 결정에 친한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중진 선배들의 의견일 뿐,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라며 "초·재선의 모든 의견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배 의원은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불참했던 것을 거론하며 "많은 의원이 표결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당의 큰 패착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번처럼 표결 불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 역시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며 중진들의 권성동 의원 추대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