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표가 채워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게 여당 분위기다. 본지가 이날 비상계엄 상설특검안 표결에 찬성하거나 기권한 여당 의원 36명을 중심으로 “2차 탄핵안 때는 표결에 참여할 것이냐”를 물었더니 고동진·권영진·김상욱·김소희·김예지·김재섭·김태호·박정훈·배현진·안철수·우재준·정성국·조경태·진종오 의원(가나다순)과 익명을 원한 5명 등 총 19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익명을 원한 의원 5명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1차 때 3명(안철수·김상욱·김예지)이었던 표결 참여 여당 의원이 24명 안팎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7명(찬성 5명, 고동진·박정훈 의원 반대)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찬·반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윤 대통령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걸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의원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기명 투표인 상설특검안 표결 때도 여당 의원 22명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무기명 투표인 탄핵안 표결 때 찬성표가 그보다 더 적겠나”라며 “탄핵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 사이에서는 “수사의 칼끝이 곧 윤 대통령을 겨눌 것”이라는 반응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한다. 친윤계에서도 탄핵을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한 친윤계 중진의원은 “내가 봐도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서 제기되는 폭로 수위가 심각하더라. 이제 탄핵 여론을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하야보다는 탄핵안 가결에 무게를 두고 대응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물었더니 ‘탄핵으로 가는 수 말고 방법이 있나’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