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과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돌격 임무를 담당하는 장갑차 일부가 고장나면서 최전방 대비태세에 공백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군 수뇌부 10여명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대비태세까지 구멍이 생긴 셈이다.
1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취재를 종합하면 육군 제8기동사단 내 '120㎜ 자주박격포'(비격) 일부가 최근 GPS(위성항법장치) 오류를 비롯해 통신제어기 고장 등으로 운용을 멈췄다. 비격은 120㎜의 구경 박격포를 K200A1 장갑차에 탑재해 자력 주행하는 무기체계다.
비격은 최대 분당 8발, 12㎞ 거리까지 쏠 수 있다. 박격포를 탑재한 만큼 고각 사격에 유리하고 살상 면적이 일반 화포의 포탄보다 넓다. 반자동 장전 방식과 자동화 사격통제장치를 갖춰 유사시 돌격 임무에 쓰인다.
하지만 박격포를 싣는 일부 장갑차에 '잠망경'이 파손되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고 한다. 잠망경은 장갑차 내부에서 안쪽의 모습은 노출하지 않고 바깥쪽을 정찰하는 반사식 망원경을 뜻한다. 목표물을 식별할 수 없으니 장비를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120㎜ 자주박격포에 물이 새면서 볼트가 부식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서 "GPS 오류는 물론 통신제어기 고장, 보안모듈 오류 등으로 전투장비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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