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탬퍼링 의혹 가수 차트 제외 검토한다.”
지난해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시작으로 수면 위에 올라온 탬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접촉) 방지를 위해 써클차트가 특단의 조치를 내걸었다.
국내 대중음악 차트인 써클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관련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더불어 써클차트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음악방송 프로그램 및 국내 주요 음악시상식(써클차트 뮤직어워즈, MAMA, 골든디스크)에도 제외하고 공급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써클차트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음악방송 프로그램은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더쇼, 쇼!챔피언, 더트롯쇼, ENA케이팝차트쇼 등 총 8개다.
음콘협이 이 같은 강수를 두는 것은 피프티피프티를 시작으로 가요계를 들끓게 한 탬퍼링 사태가 대중음악산업계의 분열과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뉴진스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탬퍼링 의혹을 언급, “민희진 전 대표는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뉴진스는 전속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기획사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의하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콘협은 뿐만 아니라 국회와 정부에도 대중음악산업계의 질서 유지와 건전한 상관행 정착을 위한 법과 제도의 벙지와 도입을 요구했다.
음콘협은 “민 전대표와 뉴진스 사태 이후 2개월 만에 지난 6월에는 첸백시 논란이 발생하는 등 관련 유사 사건이 연이어 보도됐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주요 기획사들이 상장사란 점을 악용해 팩트체크 없는 선동적 주장으로 여론전을 조장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법원에서 정당한 절차에 따라 다뤄져야할 문제를 대중음악산업 전체의 가십거리로 양산시켜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여론전을 통해 팬덤을 자극하여 감정적인 대응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이러한 조치들은 대중음악산업계의 질서와 건전한 상관행의 정착과 지속 가능한 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협회는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