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소위 '무해명 반박'으로 탬퍼링 의혹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투자자와의 3자회동 사진 포착에도 "사실무근"이라고만 할 뿐, 그에 따른 구체적 해명이 없는 탓에, 민희진 전 대표가 반박할 내용이 없어 아무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간의 행보와는 다른 기나긴 침묵으로 제 발등을 찍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민희진 전 대표는 현재 탬퍼링 의혹에 휘말려 있다.
그간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 사태 이후 줄곧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달께, 업계에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가 민희진 전 대표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돌자 그는 "제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이를 전면 반박하는 증거 사진이 보도됐다. 디스패치가 민희진 전 대표와 다보링크 A회장, 뉴진스 멤버 큰아빠 B씨가 9월 30일 만났다며 3자회동 사진을 공개, 민희진 전 대표는 거짓 의혹에 휩싸였다.
더욱이 A회장은 매체에 "민희진이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민희진과 B씨는 이미 하이브 탈출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B씨가 먼저 연락이 왔다.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냐고 했다. 투자자를 찾는다고 했다. 그래서 약속을 잡았다. 3시간 동안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주장해 탬퍼링 논란을 키웠다.
민희진 전 대표는 해당 의혹에 대해 "허위 내용"이라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고소하겠다고 밝혔으나 무슨 근거로 "허위"라는 입장을 낸 건지는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이후 강의에 나서는 등 공식석상 자리도 마련됐으나 민희진 전 대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간 민희진 전 대표가 보여준 행보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지금껏 민희진 전 대표는 자신이 안은 억울함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까지 개최하는 등 자기 변호에 바쁜 사람이었다. 그러나 유독 이번 의혹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의혹이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이라 입을 닫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민희진 전 대표의 무해명이 민희진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을 키우고 있는 꼴이다. 민희진 전 대표의 말처럼 정말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민희진 전 대표는 이 같은 불유쾌한 의혹이 확산됨에도 아이러니하게 침묵을 지키는 상황이다.
민희진 전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며 업계도 나섰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 탬퍼링 의혹과 관련해 메시지를 낸 데 이어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13일 "민 전 대표는 탬퍼링 의혹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탬퍼링 의혹 보도 이후 12일이 지났다. 현 시점, 남은 것은 민희진 전 대표가 청담동의 다보링크 회장 집으로 가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고,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냐" "민희진에게 투자할 수 있냐"는 증언까지 나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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