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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도장을 찾았더니 어디로 갔는지 없었다.
한참 찾았더니 엄마가 돈 1000원 주었다.
도장 새기라는 것인데 돈이 아까워서 또 못 했다.
그런데 엄마가 그 돈은 엄마 돈이란다.
가정에 쓰는 돈은 꼭꼭 차있어서
엄마는 돈의 자유가 없다.
낮에 집에 오니 누나가 와서 떡을 굽고 있어서 먹고 있는데
재영이 형 도장이 있어서 도장을 내것처럼 고쳤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나중에 다시 공부 시작한다는 게 가능할지.
팔만 괜찮다면 열심히 해보겠다.
반팔 입고 다닐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오려는지.
매일 긴팔 남방 입고 다니는 것이 지겹다.
남들이 모두 나만 쳐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래서 내가 되는 건지




오늘도 직장 없고 해서 놀고 있는 실정이다.
아침에 쓰레기 치러 3시에 나갔다가 귀녀를 만났다.
교복 입은 폼이 꽤 잘 어울렸다.
난 쓰레기에서 나온 마분지를 들고 있어서
매우 초라했다.
“우리 아버지가 쓰레기 장사야.” said
참 창피했다.
다른 때 만났으면 내 합격 이야기,
학교(걔가 다니는) 이야기도 할텐데
아무 얘기도 못했다.
그때가 5시 좀 넘었다.
언제 또 다시 만났으면...




보리밥에 새카만 된장을 먹고 학교에 가서
짠지(김치)를 반찬으로, 식은 시커먼 보리밥을 먹었을 망정
집에 돌아올 땐
덜그럭 거리는 도시락을 책보에 싸 등에 매고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향해 달렸다.
어머니.
햇볕에 그을린 검은 얼굴에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뒷산 앞산 콩밭 고추밭을 매셨다.
방학이면 나도 엄마를 돕겠다고
호미 들고 엄마 따라 뒷산에 가서 콩밭도 매었다.
밭매고 먹는 보리밥맛이라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공부를 하겠다고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면서도 평생 공돌이로 썩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 자신도 나의 두뇌를 조금은 믿는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을 가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가치관이
나의 가슴의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허황된 꿈일지도 모른다.
어떻게든지 이 꿈은 현실화 시켜야 할텐데.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



몇몇 못난인간들의 노골적인 멸시 태도를 보면
혐오감에 이어
자책감이 생기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나
오히려 그런 자들의 행태를 보고
나의 사고와 행동을 반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생각도 든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이 되어야지.
명사나 권력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끄럽지 않은 나의 행태에 대해서
결코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나아가 그로 인하여 내 행동에 제약을 느껴서는 더욱 안 된다.

(방송에서 말하기를 판검사와 인권변호사 중 어느 길을 택할지 고민하던 시절이라고 함)


 
익인1
문학이다ㅠ
어제
익인2
진짜 슬프네..ㅠ
어제
익인3
ㅜㅜ 근데 다른말이긴한데 일기작법이 영케이 가사느낌이랑 비슷하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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