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한동훈 대표 지도체제가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총선 참패 책임론도 딛고 화려하게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지만, 탄핵의 쓰나미를 피해가지는 못하게 된 셈이다.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등 당 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의원들과 맞섰지만, 결국 선출직 최고위원 5명(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장동혁 진종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지도부 '자동 해산' 상황을 맞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의 경우'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요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선출직 5명이 모두 사퇴한 현 지도부는 사실상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보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보는 게 정당의 관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쉽사리 물러나지는 않을 태세다.
한 대표는 아직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최고위원 4명 이상 사퇴는 비대위 발동 요건일 뿐이고,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대표 사퇴나 궐위시 가능하다"며 "한 대표는 아직 사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이대로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사이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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