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683l 11
- 법정으로 향하는 아내 -


 


가난한 청년변호사와 평생을 약속하고 생면부지 성남으로 와 팔자에 없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인권운동 시민운동 한다며 나대는 남편을 보며 험한 미래를 조금은 예상했겠지만 세상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훼술레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게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인데 금가락지 하나 챙겨 끼지 못하고, 아이들 키우고 살림 하느라 그 곱던 얼굴도 많이 상하고, 피아노 건반 누르던 예쁘고 부드럽던 손가락도 주름이 졌지만 평생 남의 것 부당한 것을 노리거나 기대지 않았다. 


남편 업무 지원하는 잘 아는 비서에게 사적으로 음식물 심부름 시킨 게 죄라면 죄겠지만, 미안한 마음에 음식물 값에 더해 조금의 용돈도 주었고 그가 썼다는 법인카드는 구경조차 못했다.


 


아내는 내가 불필요하게 세상사에 참견하고, 거대한 불의를 고치고야 말겠다는 오지랍 당랑거철 행각으로 수배를 받고, 검찰청 구치소를 들락거리는 것까지는 참고 견뎠지만, 선거출마는 이혼하고 하라며 죽어라 반대했다.


고생해도 내가 하지 니가 하냐는 철없는 생각으로 아내 말을 무시한 채 내 맘대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시장, 도지사였지만 변호사때보다 못한 보수에 매일이다시피 수사 감사 악의적 보도에 시달렸다. 이해타산을 따지면 할 이유가 없는 일이었지만 나름 의미있는 일, 하고싶은 일이었고, 그래도 아내와 가족들은 안전했다.


그런데 대선에서 패한 후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됐다. 


 


수년동안 백명에 가까운 검사를 투입한 무제한 표적 조작수사가 계속됐다. 천번을 향하는 무수한 압수수색, 수백명의 소환조사, 사람들이 목숨을 버릴만큼 강압적인 수사로 없는 먼지를 털어 만든 기소장이 연거퍼 날아오고, 구치소에서 구속을 대기하기도 했지만, 진실은 나의 편이라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나 동네건달도 가족은 건들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은 나의 상식과 달리 아내와 아이들이 공격표적에 추가됐다. 


반복적이고 집요한 장기간 먼지털이 끝에 아이들은 다행히 마수에서 벗어났지만 아내는 희생제물이 되었다.


선물까지 일일이 뒤져, 혹여 값 나가는 것이 있으면 다시 포장해 돌려주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조심하며 살아온 아내가 공개소환 수사에 법정에 끌려 다니는 장면은 남편 입장에서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렵다. 


안그래도 힘든 남편이 자기 때문에 더 힘들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 활짝 웃고 말하지만 얼마나 수치스럽고 억울하고 힘들까.


 


재판 받는다며 일찌감치 준비하고 나서는 아내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 소설 속에서나 읽었던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체감한다. 숨이 막히고 쪼그라들며 답답해진 가슴을 양손으로 찢어 헤치면 시원해 질 것 같다.


남자는 태어날 때 부모상 당했을 때 죽을 때 말고는 울지 않는다는 경상도식 가부장적 교육 탓도 있겠지만 나는 웬만해선 울지 않는다. 그런데 나이 탓이겠지만 아무 잘못 없이 나 때문에 중인환시리에 죄인처럼 끌려다니는 아내를 보면 그렇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도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막힌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1990. 8. 9. 잠실 롯데호텔 페닌슐라에서 007미팅으로 만난 붉은 원피스의 아가씨. 

만나는 순간부터 이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평생, 아직도 나를 자기야라고 부르며 자신보다 남편과 아이들을 더 챙기는 혜경아. 


미안하다. 

죽고싶을만큼 미안하다. 



언젠가, 젊은 시절 가난하고 무심해서 못해준 반지 꼭 해 줄께. 


귀하게 자라 순하고 착한 당신에게, 고통과 불행만 잔뜩 안겨 준 내가 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혜경아, 

사랑한다.




+ 대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음식값 10만4천원을 결제해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에 대한 1심 선고가 14일 열린다. 



 
익인1
김혜경은 10만원 음식 심부름 결제 남에게 맡겨서 유죄 김건희는 디올백 고스란히 받는 영상이 있어도 무혐의
어제
익인3
진짜 어이없다 이렇게 비교하니
어제
익인6
어처구니없다는 이런 경우에 쓰는게 맞겠지 윤김 둘 다 반드시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어제
익인2
꼭 대통령이 되었으면
어제
익인4
와 글 잘쓴다...
어제
익인5
6명 음식값 10만원 ..
어제
익인7
심지어 김혜경님은 자기 밥값 자기가 계산 헀음
어제
익인8
나조차 글 읽는 동안 먹먹해진다..
어제
익인9
진짜 글 잘 썼네
어제
익인10
아 진짜 개짜증나 나쁜 놈들 너무 싫어 벌 받아야 될 사람은 안 받고
어제
익인11
난 읽으면서 울컥하는데 국힘들은 이글보고 오그라든다며 빈정대더라…
어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날짜조회
연예 여의도 선결제 받은 업장들 진짜 양심 좀 챙겨라 인성에 빵꾸났냐155 12.15 19:298877 9
드영배막 엄청 대박난건 아닌데 인생드인거 있어?67 12.15 21:132420 1
제로베이스원(8)/정보/소식 한빈 Bang 💗🏹 54 12.15 22:301581 42
샤이니빙들 찡생파 신청곡 뭐 적었어? 41 12.15 20:04918 0
이창섭 창섭 왕자님(추가) 34 12.15 13:472799 18
 
트레저 정우 썰 맞았으면 좋겠당 3 12.15 18:18 211 0
마플 그래 제발 하트색 이런걸로만 싸우자 12.15 18:18 52 0
마플 와우 12.15 18:17 20 0
마플 팀내 댕댕이 햄찌 깜고 같은거 다 쓰듯 색상도 그런거 아닌가? 12.15 18:17 23 0
마플 ㄴㅈㅅ라서 이정도다 이러는데 타돌이었어도 저러면 색 가지고 난리냐고 글 백개 올라옴1 12.15 18:17 93 0
마플 이지리스닝하면 ㄴㅈㅅ 따라한거고7 12.15 18:17 147 0
마플 근데 공식색으로 노랑만 쓴다는게 어떤거야?4 12.15 18:17 109 0
마플 아니 그냥 요즘 저런 논란자체가 너무 오랜만이긴함ㅋㅋㅋㅋㅋ 12.15 18:17 18 0
검찰발 뉴스 계속 나오는게 불안함4 12.15 18:17 242 1
형제는 형제인가봐.. 큰오빠랑 작은오빠 진짜 ㅋㅋㅋ3 12.15 18:17 109 0
마플 보면 익인이들 도금감성 진짜 싫어함2 12.15 18:17 66 0
마플 벳팬들 딱 이거같음 12.15 18:17 29 0
마플 뉴진스가 바꿨잖아 그만 플타 >> 그러니 더 플타고 더 빡치지3 12.15 18:17 127 1
마플 와 원트 계속 알티하는 거 보니까 아직까지 뭐가 이상한지 모르나봐 12.15 18:17 23 0
마플 질문 ㄹㅂ 분홍 노랑 된 게 데뷔 때 머리색이었던 하트 이모지가 당시에는 없어서 그런 거임?..6 12.15 18:16 68 0
마플 평소의 익예로 돌아왔구나3 12.15 18:16 73 0
얘들아 뮤뱅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원래가대축2 12.15 18:16 124 0
마플 뉴진스 슈내앨범 멤버별 가방은 검정색 있음6 12.15 18:16 169 1
마플 소속사가없는데 공식색이 어딨냐고 4 12.15 18:16 52 0
마플 로제가 트와이스 단체보다 미국앨범 많이팔았네18 12.15 18:16 388 0
연예
드영배
일상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