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연예계 스타들도 목소리를 높인 11일이었다.
12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14일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11일 동안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각 방송사가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되면서 다수의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결방을 결정했고, 언론 인터뷰 및 포토콜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각자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낸 스타들도 많았다. 먼저 가수 이승환은 13일 탄핵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라 무료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승환은 영하 날씨에 반팔 차림으로 열창을 하는가 하면, 집회 주최 측에 1,213만 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후 탄핵안이 가결되자 소셜미디어에 파란색으로 "국민의 힘!!!!"이라는 글을 남겼다.
스타들의 선결제 릴레이도 이어졌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총 700인분의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고 '다시 만난 세계' 원곡자인 소녀시대 멤버 권유리 역시 당산역 인근 김밥집에 팬들을 위한 김밥을 선결제하며 응원에 나섰다. 박찬욱 감독도 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시민들을 위해 여의도 인근 베이커리 카페에서 빵을 전부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 현장에 참석한 스타들도 많았다. 배우 한예리, 신소율, 옥자연, 자우림 김윤아, 원더걸스 출신 예은(핫펠트) 등 수많은 스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회에 참여했음을 알렸다.
이후 탄핵안이 가결되자 투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스타들도 빠르게 반응을 올렸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도 출연했던 배우 고민시는 탄핵소추안 가결 뉴스 화면에 박수 이모티콘을 남기며 기쁨을 표현했다. 고민시는 지난 7일에도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우 허성태는 얼굴 가득 점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웃으세요. 기쁩니다.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행복합시다! 다시 뜨겁게! 대한국민 만세"라고 적었고, 배우 이준혁은 자신이 엄지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탄핵안 가결에 대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H.O.T. 출신 토니안 역시 탄핵안 가결 뉴스 속보 화면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라고 글을 남겼다.
배우 김재욱은 "WELL DONE"이라는 글과 함께 박수를 치는 이미지를 공개했고, 배우 이동욱은 팬 소통 플랫폼에 "봄이 한발 가까워진 듯. 따뜻한 연말이 되었으면"이라고 적었다.
이렇듯 수많은 스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낸 가운데, 임영웅은 때아닌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오후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 임영웅은 하트 모양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혓바닥을 쭉 내민 채 반려견의 생일을 기념하는 모습. 이날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었고, 임영웅이 글을 올린 시점은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하던 때였다.
문제는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임영웅과 나눈 DM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캡처에 따르면 누리꾼은 반려견 생일 축하 글을 올린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며 비꼬는 메시지를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이에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 번 계엄령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했다.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15일 오전 현재까지 이번 논란과 메시지의 진위 여부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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