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가수 임영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 의견을 내달라는 누리꾼들의 DM에“뭐요”라고 답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정치적 의견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굳이 “뭐요”라고 대답한 임영웅의 행보가 대중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7일 한 누리꾼이 임영웅과 나눈 다이렉트 메시지 내역을 공개했다. 이날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시위가 열린 날로, 임영웅은 이날 자신의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맞아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시월이와 찍은 기념사진을 업로드했다.
이를 본 누리꾼은 “이 시국에 뭐 하냐"라고 따졌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한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라고 지적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비아냥 섞인답장을 전했다.
임영웅이 누리꾼들과 나눈 DM 메시지는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티브이데일리는진위여부를 위해 임영웅의 소속사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문화평론가 김갑수와 방송인 최욱은 임영웅의 DM 메시지 논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김갑수는 “이런태도는 시민 기초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다. 이런 걸 드러내서 문제 삼을 수도 있고 비판할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면, 어렵게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영웅은 DM 메시지 논란 이후 어떠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논란이 일주일 째 계속 되고 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 심지어 이제는 “뭐요”라는 답이 밈으로 소비되며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도 입을 닫고 있다.
물론 연예인들에게 정치적인 발언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누리꾼들에게 발끈하는 듯한 답장을 보낸 순간부터 임영웅은스스로 정치적 발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상황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충분히 DM 메시지를 무시하고 무응답 할 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불씨를 키운 건 임영웅 본인이다.
무엇보다 정치인이 아닌데 목소리를 왜 내냐는 임영웅의 말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이번 탄핵 정국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과 대치되는 행보라 더욱 아쉬움이 크다.
특히 함께 ‘국민가수’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유가 탄핵 시위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여의도역 근처 카페, 떡집, 국밥집 등에 선결제를 해둔 것이 알려지면서 임영웅의 행보가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 가수’로서 국민의 사랑은 받고 싶지만, 국민의 의견에는 동참하고 싶지 않다는 임영웅에게 오늘도 대중의 깊은 실망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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