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일본 프로젝트 유닛 요아소비 내한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말 양일간 요아소비가 콘서트로 운집시킨 관객수는 무려 2만6,000여 명. 요아소비는 아레나급 공연장을 이틀 내내 전석 매진시키며 뜨거운 국내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요아소비의 내한 공연에 비해 무려 3배나 많은 관객이 모이며 이들의 가파른 국내 인기 상승세를 체감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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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악 시장에서 J팝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아레나급 공연장은 물론 대규모 관객 수용이 가능한 대형 공연장에 잇따라 J팝 가수들이 입성, 전석 매진을 시키며 단독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음악 플랫폼에서도 J팝의 청취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SNS에서는 J팝을 전문으로 하는 채널 및 계정들이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국내에서 오랜 시간 마니아틱한 서브 컬처 문화로 여겨져왔던 J팝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주류'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로 음원 플랫폼 멜론이 분석한 올해 상반기 연령대별 J팝 음원 이용률 결과에 따르면 20대, 30대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J팝 가수들의 내한 공연 관객의 연령대 역시 10대~3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MZ세대가 J팝에 열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숏폼 플랫폼, SNS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의 특징과 연결해 볼 수 있다.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나 요아소비의 '아이돌', 유우리의 '베텔기우스', 요네즈 켄시의 '레몬' 등은 틱톡, 릴스, 쇼츠 등 숏폼 영상에서 주목받은 뒤 입소문을 타며 국내 리스너들에게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J팝 노래들이다. 숏폼 영상을 중심으로 J팝 노래들이 유행하면서 주 사용층인 MZ세대의 J팝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이는 J팝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K팝 가수들의 'J팝 샤라웃' 역시 J팝의 인기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J팝 특유의 유니크한 콘셉트와 독특한 가사, 멜로디 역시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니즈와 맞아 떨어졌다. 자신의 취향을 숨김 없이 드러내고 독특한 개성을 쫓는 MZ세대에게 J팝 문화는 K팝과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갔고, 이것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J팝 열풍으로 이어진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J팝을 좋아해 최근 다수의 내한 공연도 관람했다는 95년생 기 모씨는 J팝의 인기 요인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는 흔하지 않은 노래나 콘셉트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애니메이션 주제가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노래부터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가수, 가면을 쓰고 나오는 가수 등 신기한 콘셉트를 가진 가수들도 많다. 이런 유니크한 지점이 J팝이 가진 매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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