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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 [단독] "내가 연기의 神이라고요?"…이상희,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재능과 노력(청룡 수상인터뷰) | 인스티즈

수상 이후 스포츠조선을 찾은 이상희는 "많은 분들이 축하를 보내주셨는데, 정작 나는 상을 타게 될 줄 몰랐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의 영화를 다 봤는데, 다들 너무 멋있으시고 연기를 잘하셔서 전혀 예상을 못했다. 류현경도 '아니 청룡에서 찍은 사진도 SNS에 올리고 좀 그래!'라고 해서 '나 진짜 상 받을 줄 몰라서 사진을 못 남겼다'고 말했다"며 "김희진 감독님, (송)중기, (최)성은이를 비롯해 함께한 모든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자랑스러운 영화 '로기완'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청룡 여신 한지민이 첫 진행을 맡아 시상식의 포문을 열어 의미를 더했다. 이상희는 한지민과 지난 2019년 방송된 MBC 드라마 '봄밤'에 이어 오는 2025년 1월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춰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이에 그는 "청룡영화상 MC는 정말 어렵고 무게감 있는 자리이지 않나. 언니의 첫 번째 진행을 멀리서 지켜보고 축하해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시상식 이후에도 언니랑 '사랑의 나눔 연탄봉사'에 다녀왔다. 난 작년부터 했고, 언니는 꽤 오랫동안 봉사를 해왔는데 좋은 곳에 잘 쓰여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수상 후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상희는 "아빠가 너무 좋아하셨다. 맨날 엄마 이야기만 한 게 좀 걸려서 아빠 이야기를 했더니, 아빠가 밝은 목소리로 '어~ 딸' 하면서 전화를 받으시더라(웃음). 아빠 동창 분들도 딸 수상 축하한다고 전화 많이 해주셨다고 들었다. 남편은 항상 나를 '최고의 배우'라고 불러준다. 촬영 가기 전에도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오늘도 잘 찍고 와'하고 응원해 준다"며 "백상예술대상에 이어 청룡 수상도 축하한다고 손 편지를 써줘서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축하 연락으로는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진선규의 연락을 꼽았다. 이상희는 "진선규 오빠가 '범죄도시' 촬영할 때 연변 사투리를 배웠는데, 나도 '로기완'을 준비하면서 같은 선생님한테 사투리를 배웠다(웃음). 배우들이 연변 사투리를 배우려면 그 선생님을 찾아가야 한다고 하더라"며 "내 수상 소식을 듣고 선규 오빠가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오빠가 '너 정말 상 받을만했다. 애썼다'고 말해줬다. 난 사실 그동안 조금 상복이 있는 편이었다. 알게 모르게 야금야금 받아왔는데,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빠한테 '오빠 근데 상을 받는다고 크게 달라지는 거 없죠?'라고 했더니, 오빠가 '무슨 소리야! 자고 일어나니까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청룡영화상 수상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이상희는 "지금도 철이 없지만, 예전엔 더 철이 없었다. '청룡'의 무게감을 이제야 알게 돼서 지민 언니가 MC를 맡게 됐다고 했을 때 너무 멋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보에 오른 배우들 중에 반가운 얼굴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욱 즐길 수 있었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내가 '핸섬가이즈'를 너무 재밌게 봐서, 개봉 당시에 (이)성민 선배한테 문자를 드렸다. 아마 7년 전 명절인사 이후 처음으로 드린 연락이었을 거다. (이)희준 오빠한테도 영화 너무 잘 봤다고 연락을 했다"며 "성민 선배와 드라마 '소년심판'을, 희준 오빠와는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함께 출연했는데, 공교롭게도 청룡에서 수상을 하게 돼서 두 분 다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성민 선배가 따로 말씀은 안 하셨지만, '자식, 제법인데' 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봐주신 것 같았다(웃음). 난 정말 상대 배우 복이 많은 배우인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희에게 청룡영화상 수상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는 "겁이 되게 많은 편이고 쫄보여서, 무언가를 기대했다가 상처받고 실망하는 게 싫었다"며 "열심히 하면서도 꿈을 크게 갖는 건 안 하려고 했는데,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받고 나서 '조금 꿈을 크게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용기가 생겼다. 또 한 번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꿈이 이뤄진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상희는 "'북극성' 쫑파티에 갔는데, 당시 이모개 촬영 감독님이 나를 '연기의 신'이라고 불러주셨다. 처음에는 나를 놀리시는 줄 알고 낯부끄럽다고 생각했다. 연기적으로 힘들고 길을 헤매고 있을 때 감독님께 조언을 구한 적 있었는데, 나중엔 '감독님과 일을 하면 진짜 연기의 신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 그게 나의 가장 가까운 목표다. 그런 말들이 나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는 것 같다. 청룡영화상도 그렇고 나를 응원해 준 분들이 나의 굽어 있던 어깨를 자신감 있게 활짝 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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