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024년 총 7편의 미니시리즈를 론칭했다. 최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을 제외한 6편의 드라마 모두 높은 작품성과 용두용미 결말로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과거 MBC는 한 해 동안 시청률 10%를 넘긴 미니시리즈가 단 한 편도 없을 만큼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적도 있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 등 세 작품이 시청률 10%의 벽을 깼고, 하반기 방영된 장르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과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뛰어난 연출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얻었다.
이에 대상 트로피 경쟁도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원더풀 월드' 김남주,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우리, 집' 김희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변요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 등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해 보이는 인물은 이하늬, 변요한, 한석규다.
먼저 성적 면에서 가장 앞서는 건 이하늬다. 지난 2월 종영한 '밤에 피는 꽃'은 18.4%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는 MBC 금토드라마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옷소매 붉은 끝동'(17.4%), 이종석과 남궁민에게 대상을 안겨준 '빅마우스'(13.7%) '연인'(12.9%)이 기록한 자체최고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극에서 선보인 활약 역시 대체 불가였다. 이하늬는 조신한 수절 과부부터 밤이 되면 담을 넘어 어려운 이들을 돕는 복면 히어로까지, 상반된 두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얻었다. 특히 출산 6개월 만에 와이어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등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극을 이끌었다.
방영 시기와 작품성에 있어서는 한석규와 변요한이 유리하다. 특히 30년 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한 한석규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뒷모습까지 연기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클래스를 입증했다. 살인사건에 연루된 딸을 향한 믿음과 의심 사이 딜레마를 표현한 그의 열연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디테일한 연출과 맞물려 폭발적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에 한석규가 SBS '뿌리 깊은 나무'와 '낭만 닥터 김사부'에 이어 고향 MBC에서 세 번째 연기대상을 거머쥐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요한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통해 대상 후보에 오를만한 임팩트를 남겼다. 억울하게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하게 된 인물의 고군분투를 처절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 변영주 감독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변요한의 동선에 따라 모든 게 이뤄지는 작품"이라며 변요한의 대상 수상을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https://naver.me/G4WpPv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