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템퍼링, 국감 개입 의혹이 불거졌던 한 매체 보도가 나온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민희진은 감성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 확실한 반박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맞다이"를 외치던 그의 과거와는 상충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디스패치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템퍼링, 하니 국정감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민희진은 지난 9월 30일, 다보링크의 실질적 소유주인 A회장을 만나 3시간 가량의 미팅을 가졌고, 이를 주도한 건 뉴진스 멤버의 큰아빠 B씨였다. 이 만남에 대한 증거로 매체는 한 카니발에 탑승한 뒤 강남구 청담동 모처의 A회장 자택으로 들어가는 민희진과 B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A회장과의 인터뷰도 공유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 일부에 따르면 B씨가 먼저 A회장에게 "민희진에 50억 원을 투자해 줄 수 있냐" 제안했고, A회장과 만난 민희진은 "내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희진은 돌연 다보링크와의 접촉을 부인했다고.
하니 국정감사 개입 의혹도 있었다. 하니가 포닝을 통해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 밝히기 하루 전인 10월 8일, 참고인 출석 봉투를 손애 든 채 민희진의 작업실에 찾아간 하니의 모습이 포착된 것. 그의 곁에는 민희진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가 있었다. 문제는 당시가 민희진이 어도어 사내이사 자리에서 사임하기 전이라는 점. 상법상 이사는 회사에 현저하게 손해를 미칠 염려가 있는 사실을 발견할 즉시 감사에게 이를 보고해야 하며, 이사로서의 임무를 게을리한 경우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지만 회사나 아티스트에게나 큰 이미지 손상이 있을 수 있는 국정감사 출석을 말리긴 커녕, 오히려 격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실제로 하니는 다음 날 포닝을 통해 "국정감사! 혼자 나갈거에요"라고 알렸던 바다.
하지만 이런 의혹들에도 불구, 민희진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보단 입을 다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저 기사를 낸 매체와 하이브를 정보통신망침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는 입장만 밝힐 뿐이었다. "아무런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본인들의 추측을 더하여 허위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
지난 6일, 어도어 퇴사 후 처음으로 선 공식 석상에서도 마찬가지. 민희진은 한화손해보험X폴인 토크 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 무대에서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이 없는데 사람들은 진실을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다"라고 호소할 뿐, 각종 의혹들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런 정황들만 보고 민희진에 모든 책임을 씌우기엔 무리가 있다. 아직 민희진 측이 여러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나 반박을 내놨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침묵 역시 답은 아니다. 침묵은 의심만 키울 뿐이다. 더군다나 민희진은 본인이 억울하다며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맞다이로 들어와"를 외쳤던 인물이지 않은가. 본인 스스로가 당당하고 현재 상황이 억울하다면 그때처럼 속 시원히 모든 진실을 밝히면 될 테지만, 보도가 나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2주간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대중의 의문을 키우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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