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을 대상으로 열린 기재위 현안질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을 향해 "내란 비상계엄이 실패했어도 부총리는 똑같은 자리에서 경제 대통령처럼 경제 정책을 이끄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정 의원이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표현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내란이라니!" "내란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 (내란이라고) 적시했지 않나" "내란을 내란이라고 하는데 왜 말을 못 하게 하나"라며 맞받았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내란 여부에 대해 아직 법적 수사가 진행 중이며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내란 비상계엄'으로 정의하며 마치 내란인 것처럼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송언석 기재위원장을 향해 "위원장께서는 속기록에서 저 표현을 삭제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표현을 현안질의에서 하는 건 삼권분립의 원칙과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내란죄에 대해선 사법기관이 판단하므로 국회에서 국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은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야당이 다시 "내란 동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박에 나섰고 "입 다물라" "조용히 하라" 등의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충돌이 격해지자 송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고 여당 의원들의 속기록 삭제 요구에 대해선 "사무처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일부 야당 의원들이 추가 발언을 요구했지만 송 위원장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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