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향신문 취재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종합하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약 4200명의 경찰 병력이 현장에 배치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만 경찰 기동대 55개 중대가 투입됐다. 선관위 과천청사에 94명, 경기 수원시에 있는 선관위 연수원에 100명이 배치됐다.
계엄 당일 현장에 투입된 경찰 병력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국회의사당에만 4000여명 규모의 인력이 동원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국회 인근에는 국회경비대도 있는데 이 정도 규모의 기동대가 추가로 동원됐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단지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4000여명을 동원한 것이라면 상당히 많은 병력을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