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293l

[정보/소식] CJ인데? 눈물 한 방울 나지 않는 '하얼빈' [쿡리뷰] | 인스티즈

‘CJ ENM의 텐트폴 무비’ 하면 신파 서사가 큰 줄기일 것이라 예상하기 쉽다. 여기에 주인공이 안중근 의사라면? ‘국뽕’까지 추가다. 뻔한 대목에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 주체 못할 애국심에 눈시울을 붉힐 것을, 내심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펄펄 끓지 않는다. 은근한 불로 먹기 좋게 익힌 모양새다. 대단히 벅차지도 슬프지도 않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의외로 눈물이 나지 않는, 그래서 곱씹게 되는 영화 ‘하얼빈’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현빈)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척결하기까지 독립투사들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안중근은 한국독립운동사에서 특히나 상징적인 인물이다.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지만, ‘하얼빈’은 현빈의 원톱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유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길었던 초반 전투 신부터 안중근과 함께한 이들의 얼굴이 어쩐지 더 기억에 남는다. 또 중후반부까지 안중근의 고결한 성품, 이로 인해 촉발되는 내외적 갈등이 이야기의 핵심이긴 하지만, 큰 재미나 감동을 주는 요소는 못 된다. 

이를 의식한 듯 후반까지 관객과 함께 밀정을 추리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모집단이 크지 않은 데다 휘말린 캐릭터들이 평면적이라 딱히 반전이랄 게 없다. 특별출연인 정우성의 캐릭터도 그렇다. 서사상 꼭 있어야만 했다면 그 까닭에 공감하기 힘들다. 다만 전반적으로 느린 페이스인 극을 환기하는 데에는 이만한 역할이 없었으리라 짐작한다. 나름의 오락적 요소라고 여긴다면, 크게 몰입을 해치진 않는다.

아무래도 하얼빈역이 경유지인 완행열차다. 113분의 러닝타임에 맞게 며칠을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확장하다 보니 속도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는 것이 박정민, 조우진, 이동욱이다. 진부하다고 봤음에도 영화가 끝나고 잊기 힘든 장면들이 꽤 많다.

안중근의 고된 여정이 끝나는, 관객이 가장 기대하는, 바로 그 신에 당도하면 왜 ‘하얼빈’이 느리게 달렸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된다. 역사가 이 장면의 스포일러인 셈인데도 소름이 끼친다.

상술했듯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작품치곤 전반적으로 담백한 맛이다. 잔인하거나 자극적이라고 느껴지는 구석이 없다. 극적으로 그릴 여지가 있는 곁가지에서조차 일부러 강약을 조절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으나, 제목이 왜 ‘하얼빈’인지 관객 스스로 이해하게끔 만드는 대목이다.

컴퓨터 기본 배경화면을 보는 듯한 영상미도 백미다. ‘역사 영화를 굳이 IMAX로 봐야 할까?’라는 생각이었지만, 역시 ‘거거익선’이다. 몽골, 라트비아, 한국을 오가며 담아낸 광활한 풍경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하얼빈’의 계절이 겨울인 만큼, 잔혹하게 시린 설원이 지독히 고독했을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있다.

누군가 ‘하얼빈’을 극장에서 보는 게 좋겠냐고 묻는다면, 우민호 감독의 말을 빌려 '와이 낫(Why not?)'이라고 답하겠다. 

https://m.kukinews.com/article/view/kuk202412190056#_across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날짜조회
드영배/마플 카리나도 나중에 연기할까...249 01.13 21:2923392 0
드영배/마플공효진드라마 언젠간 망할수도있겠지 싶었는데123 01.13 17:0027342 0
드영배냉부해 이희준편 나만 별 생각없이 봄?125 11:5911440 0
드영배선업튀는 진짜 개특이한 케이스인듯148 01.13 18:0620653 3
드영배/정보/소식한소희, 직접 올린 반성문..'환승·악플→나이 정정 논란' 지난해에 "변명만 늘어놔" [..111 01.13 18:3715849 0
 
최현욱도 작품 잘보는듯1 01.06 09:51 181 0
제3의 매력 줄거리 궁금한익들 뒤에서 퍼왔다ㅋㅋㅋㅋㅋ 01.06 09:50 197 0
헐 케사 고발 당했대4 01.06 09:47 341 1
거룩한 밤 드디어 개봉하네!!! 01.06 09:45 34 0
마플 별물 대사 너무 저급해 5 01.06 09:43 204 0
경도 여주 이혼 한번한 돌싱으로 나오는구나4 01.06 09:39 525 0
라켓소년단 최현욱 손상연 그놈은 흑염룡으로 재회하는거였어1 01.06 09:39 365 0
그놈은 흑염룡 대본리딩 현장 01.06 09:38 264 0
선업튀 다시 보는 거 끝났다...... 류선재 내 인생 남주임 8 01.06 09:37 191 0
마플 역시 드까알이구나....4 01.06 09:36 291 0
김래원 나오는 영화 프리즌 재밌어?1 01.06 09:35 25 0
정보/소식 문가영, 흑역사에 고통…최현욱과 로맨스 '그놈은 흑염룡'5 01.06 09:35 2838 0
제3의매력 본 애들 있어?1 01.06 09:34 105 0
99년생이 돌싱녀로 나오네..28 01.06 09:30 5536 0
하얼빈 손익 꼭 넘었으면 좋겠다5 01.06 09:30 303 1
그놈은 흑염룡 재밌었으면 좋겠다4 01.06 09:30 421 0
미디어 디플 트리거 메인예고편1 01.06 09:28 44 0
나 왜 유연석 엄청 마르고 여리여리한 스타일이라 생각했지18 01.06 09:28 2924 0
트리거 재밌어보인다 ㅋㅋ 01.06 09:27 25 0
마플 경도 아무리봐도 여주 난항으로 보이네4 01.06 09:26 399 0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ts
무기력증에 우울감까지 겹쳐 반 년 째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잘 깎이고 트여진 바다로 가는 강물길 같은 길만이세상이 정한 나의 길이라면 결정을 해야할 순간이 온 것만 같았다.재희는 부엌에서 가져온 가위를 손에 쥐고 있었다.마음은 오히려 가벼..
by 한도윤
[ 약 ] 서른이 되던 해에 신입사원이 되었다. 지방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대학교를 나와 서울에 있는 대학원으로 학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석사까지 공부한 탓이었다. 똘똘하지 못한 나는  책임감과 끈기, 노력, 집념 같은 단어들로 대..
thumbnail image
by 콩딱
 내 나이 25살… 평범한 대학생… 이지만? 나에게는 열라리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단 말씀 무려 13살이나! 차이가 나긴 하지만!! 벌써 6개월이나 만나기도 했고!! 사실은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완전 동안이라규. 오늘도 내 알바..
thumbnail image
by 도비
   기다림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四“ 야마구치 타카히로. ”식탁 위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던 세 남자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의 부름에 앳된 얼굴의 청년이 고개를 들..
thumbnail image
by 도비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   낭만의 시대 - 남혜승 및 박상희( 정국이 연회장을 나설 때 틀면 몰입감이 좋습니다. )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八“ 요새 자꾸 어딜..
thumbnail image
by 도비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六연을 내려다보는 윤기의 동공이 흔들렸다. 윤기는 그녀의 표정에서 굳건한 신념을 느꼈다. 평온하고 잔잔한 북촌의 풍경과 대비되는 상황이었..
드영배
연예
일상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