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과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새 아빠와 딸 역할로 만났던 신은수는 "제가 14살 때 처음 만났으니까 원래 아저씨라고 불렀다. 이제 스물셋이 됐는데 '아저씨'라 부르는 게 편한 관계였는데 감독님을 하신다고 하니까 '그러면 제가 뭐라고 부를까요?' 했다. 그만큼 기대가 됐다. 감독을 하실 때 어떤 모습이실지. 디렉션을 주실 때 너무 섬세하시다. 배우를 하시다 보니까 연기적으로 어떤 부분을 살짝 해야 좋은 연기가 나올지 알고 계셔서 감독님이 살짝 꼬집어주는 것들로 많이 느꼈다. 연기 외적으로 몸으로 다 뛰시는 스타일이더라. 카메라 구도 하나하나 세밀하게 생각하고 계셔서. 감독님 같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감독님' 호칭이 자연스럽게 됐다. 배우니까 배우의 마음을 잘 아셔서 그런지 잘 챙겨주시는 게 느껴지기는 했다. 촬영이 끝나면 전화를 많이 주셨는데 제가 차에 타자마자 잠에 들면 전화를 못 받을 때가 있었다. 초반에 받았을 때는 춥고 고된 신이 많으니까 고생했다고 괜찮냐고 하시면서 배우의 컨디션을 체크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는 "애초에 감독님이 '조명가게'를 준비하시면서 저랑 계속 만나서 연기얘기해주실 때였는데 현주라는 고등학생 캐릭터를 보고 저를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먼저 말씀을 주셨다. 제가 잘 할만 한 역할이고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말씀하신대로 너무 좋아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작을 다 본 상태로 대본을 읽게 됐다고. 신은수는 "'조명가게' 원작을 봤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드렸던 말씀이, 훨씬 친절해졌다는 게 제 인상이었다. 만화는 되게 어려웠다. 떡밥이 한 번에 풀리니까 초반에는 뭐지?할 수 있지만 드라마 '조명가게'를 접했을 때 조금은 더 이해쉽고 납득이 되도록 하는 지점을 만드셨구나 싶었다"고 했다.
현주-유희 에피소드 외 다른 에피소드를 본 소감도 전했다. 신은수는 "실제로 처음 보는 거니까 재밌고 신기했다. 저도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신들이었다. 대본으로 봐도 어떻게 나올지 상상만 하니까 생각보다 무섭고 감동적인 신도 있었다"며 "대부분 많이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다. 김민하 언니는 촬영 끝나고 친해졌는데 평소 언니가 연기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버스 촬영 때 한 번 봤을 거다. 더 자주 만나면 좋을 것 같다 했다. 보영 선배님도 같이 못해봐서 아쉽고 김대명 선배님도 다 짧게 만나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조명가게'는 엄태구와 8년 만 재회한 작품이기도 했다. 엄태구의 친형 엄태화 감독의 작품으로 데뷔한 신은수는 "버스신에서 8년 만에 봬서 오랜만에 얘기 나눴다. 되게 어색했는데 내적 친밀감이 엄청 나더라. '키가 왜 이렇게 컸어?' 하더라. 다음날 봤을 때도 '키가 또 컸어?' 하셔서 '저 이제 스물셋이에요'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명가게' 캐릭터들 중 이후 도전해보고 싶은 인물로는 원영을 꼽았다. 신은수는 "원영 역할이 조명가게에 있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맞이하고 보내는 느낌이지 않나. 제게는 제가 가진 이야기가 중요한 느낌인데 원영은 모든 이야기를 캐치하고 연기하지 않나. 그런 거에서 얻는 경험들이 있을 것 같다. 제가 나중에 커서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면 어떨지 궁금하다"며 주지훈에 대해서는 "촬영 때 처음 뵀는데 긴장하지 않도록 풀어주시는 게 있다. 연기할 때도 긴 신들이었는데 사탕을 먹고 하는 타이밍 의견도 많이 내주셔서 연기하기 쉽게 해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명가게'를 아직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도 시청을 당부했다. 신은수는 "일단 봐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재밌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서울 것 같아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던데 초반만 견디면 다양한 감정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번 보면 어쩔 수 없이 빠져들게 될 거라 생각한다. 용기를 가지고 한 번 도전해보시라는 말씀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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