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즈포프리’ 계정 만들고 상업 광고 올린 뉴진스
뉴진스는 지난 14일 ‘진즈포프리(jeanzforfree)’라는 SNS 계정을 개설했다. 20일 오전 기준 331만명이 팔로잉 중이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이들의 첫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멤버들은 “(이 계정은) 진짜 저희다”라며 “여기서 더 자주 만날 것”이라고 썼다.
문제는 멤버들이 해당 계정에 상업 화보를 게재했다는 점이다.
멤버들은 지난 18일 보그코리아와 찍은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에는 민 전 대표가 스페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고 명시돼 있으며, 화보에서 멤버들은 그룹명보다는 각자의 이름을 썼다.
해당 광고는 멤버들이 지난달 28일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하기 전에 어도어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통상적인 전속계약을 통해 진행된 상업 행위로, 이는 공식 채널(계정)에서 공개돼야 할 비하인드 영상이나 사진이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공식 채널이 아닌 자신들이 만든 별도의 채널에 해당 결과물을 어도어와 상의도 없이 올린 것이다.
법조계에선 이 같은 SNS 활동에 대해 전속계약 상 기획사의 권리, 지위, 이익 등을 침해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전속계약에 따라 가수의 SNS 등 온라인 상에서 활동도 모두 소속사와 협의에 의해 진행되야 할 사안”이라며 “특히 전속계약 해지 통보 이전에 체결된 광고 등 상업적인 계약도 소속사인 어도어를 통해 공개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오메가 광고 영상까지 올린 뉴진스
뉴진스는 해당 계정에 지난 19일 명품시계 브랜드 ‘오메가’와 찍은 광고 비하인드 사진과 영상도 올렸다.
멤버 다니엘이 오메가 시계를 차고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사진과 영상이다.
계정에는 ‘@omega’라는 글까지 적어 오메가와 진행한 광고라는 것을 명시했다.
하지만 이 또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돼야 할 사진과 영상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어도어의 SNS 계정이 아닌 멤버들이 따로 만든 계정에 올렸기 때문에 저작권 위반과 손해배상 소송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광고가 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의해 알려진 어도어를 빼고 아티스트(뉴진스)와 브랜드간 직접 계약(2자계약)을 체결하려 했던 광고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한 언론은 어도어 소속 매니저 A씨를 통해 해당 시계 브랜드와 진행하는 아티스트-브랜드간 직접 계약 체결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광고주에게 연락해 직접 뉴진스와의 계약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어도어는 회사를 배제하고 해당 시계 브랜드와 접촉한 A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더불어 2자 계약은 전속계약 위반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해당 시계 브랜드와 현재 논의 중이다.
그럼에도 뉴진스는 공식 SNS 계정이 아닌 별도의 계정에, 광고 공식 사진이 아닌 비하인드 사진 등을 올렸다.
대중문화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분쟁 중이더라도 광고 등 상업 활동에 대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가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법원의 판단도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업 활동에 대해선 우선 공식 계정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뉴진스 위해 만든 플랫폼 ‘포닝’,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
한편 뉴진스의 일방적인 이탈로 뉴진스의 공식 팬덤 플랫폼인 ‘포닝’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해당 앱은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덤 커뮤니티인 ‘위버스’와 동일하게 실시간 라이브 방송, 채팅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민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뉴진스의 위버스 입점 대신 뉴진스와 팬덤 버니즈만을 위한 플랫폼인 포닝을 별도로 개발한 것이다.
‘뉴진스만을 위한 것’임에도 멤버들은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 통보 이후 남보듯 하고 있다.
어도어 입장에선 별도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뉴진스가 활동하지 않으면 경제적 가치가 크게 저하된 것은 물론이고 속 빈 강정·유명무실(이름만 그럴듯하고 실속은 없음)이 되어 버렸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전속계약 해지 관련해서 법정 분쟁 중에 누가 봐도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주변에서 법적 조력을 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엉뚱한 조언을 해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현재 그들(뉴진스)의 극단적인 행보는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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