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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의 부재가 길어지는 동안 그로 인한 리스크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이브가 2025년 ‘반등’의 날개로 내세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을 놓고 팬덤 아미(ARMY)의 반응이 가장 격렬하게 갈리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앞서 지난 9월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으로 15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한 멤버 슈가를 끝끝내 품고 가는 것도 모자라 방 의장의 오너 리스크로 발생한 각종 악재에 대한 방패막이로 BTS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실제로 하이브의 3분기 실적에는 2024년 한 해의 여파가 고스란히 담겼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가 줄어든 542억 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98.6%가 줄어든 14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527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해외 음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K-팝의 매출 확대 영역도 줄어 들었다고는 해도 이 정도로 큰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데엔 방 의장의 오너 리스크와 하이브-민희진 사태로 인해 하이브에 대한 전체적인 기대 심리가 낮아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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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2025년 BTS 완전체 컴백’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한다는 것이 팬덤의 가장 큰 분노 촉발 지점이 됐다. 증권가에서 2025년 BTS 컴백 후 하이브의 아티스트 관련 매출만 약 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리는 것도 하이브의 주가 방어를 위한 ‘방패막이’로 BTS가 사용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직 팬덤이 굳건하지 않아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후발 주자 아티스트들과 달리 막강한 해외 팬덤과 이를 통한 압도적인 수익 발생이 예견되는 BTS로 회사의 부정적인 이슈를 덮으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배경으로 2024년 5월부터 하이브를 향한 공개적인 항의를 지속해 오고 있는 팬덤은 BTS 멤버들의 ‘탈하이브’를 강하게 외치고 있다. 앞선 슈가의 음주운전 이슈부터 방 의장의 오너 리스크 영향까지 포함해 완전체 BTS에 대한 국내의 보이콧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 하이브로서는 2024년 긴 터널을 지나 맞이할 반등의 새해를 위해서는 국내 팬덤의 이 같은 반발을 먼저 잠재워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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