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5yPnWK7j
듀오 전람회로 함께 활동했던 가수 김동률이 최근 세상을 떠난 고(故) 서동욱을 추모했다.
김동률은 2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몇 번을 지우고 지우다가 겨우 쓴다. 너를 보내고 온 다음날 오롯이 혼자서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 왜 장례식은 삼일뿐일까. 너를 아는 사람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던 지난 삼일이 너무 고맙고 내겐 너무 힘이 됐는데 말이야"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동욱아. 너를 빼고 나의 청춘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그리고 전람회. 우리가 가장 젊고 아름답고 빛나던 때, 우리는 늘 함께했다. 내가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던 너. 그래서 나는 전람회를 마치고 널 보낼 때 하나도 미안하지 않았단다. 그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 너는 너무 멋지게 전설을 써 내려갔지"라고 썼다.
또한 김동률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무너질 때면, 너는 늘 내 곁에 있었다. 네가 힘들 때도 내가 네 옆에 있었길 바란다. 그러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너무너무 미안하다. 너무 일찍 나를 떠나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 원망스럽구나. 너의 빈자리를 내가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라고 나쁜 자식. 너무너무 보고 싶다 동욱아.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밝혔다.
전람회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졸업' 표지와, 김동률이 2001년 발매한 '귀향'(歸鄕) 앨범 수록곡 '떠나보내다'의 가사도 함께 올렸다.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의 멤버였던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는 지난 18일 사망했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김동률과 듀오 전람회를 결성, '꿈속에서'라는 노래로 1993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탔다. 이후 세 장의 정규앨범을 냈고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醉中眞談) '졸업' '이방인'(異邦人) '하늘 높이' 등 여러 곡으로 사랑받았다. 전람회 2집 수록곡 '마중 가던 길'이 고인이 혼자 부른 곡이다.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서동욱은 맥킨지 컨설턴트 등을 거쳐 알바레즈&마살 한국지사 부대표를 맡는 등 기업인으로 활동해 왔다.
앞서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가수 이적도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며 모든 것을 나눴던 친구"라며 "그의 부재가 너무도 자주 느껴질 것이 두렵지만, 그에게 이제까지의 모든 것에 감사한다"라고 추모 글을 남긴 바 있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