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이 복선이 된 듯 베테랑 개그맨의 "가수들만 챙겨준다"는 볼멘소리를 시작으로 "가수가 노래나 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찬원의 진행 실력이 우수하긴 하지만 압도적 대상 수상자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행어나 대표작, 대표적인 '짤'(장면을 편집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근거로 뒷받침된다. 이는 곧 '불후의 명곡' '하이엔드 소금쟁이' '추석특집쇼 이찬원의 선물' '신상출시 편스토랑' '셀럽병사의 비밀' 등 다작에 대한 인정, 팬덤 파워가 대상을 만든 게 아니냐는 의심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이찬원이 적확한 대상감이 아니었다면 대체할 인물이 있었나?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KBS 연예대상만 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공정하게' 대상 부문을 생략할 수 있었을까? 그럴 수 없다. 이찬원이 대상까진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대상을 뺏어온 것도, 없는 상을 만들어내 억지로 받아온 것도 아니란 이야기다. 본인도 민망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이찬원에게 "무슨 수로 대상을 받았냐"고 따지는 건 의미 없다. 차라리 압도적으로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해서 그 안에서 '대상감' 예능인을 발굴하지 못한 KBS를 탓하는 게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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