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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 ‘내 다리를 봐’, ‘B.B.B’, ‘조커(JOKER)’ 등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낸 그룹 달샤벳. 팀 활동이 끝난 후 리더 세리는 홀로서기에 도전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 2011년 데뷔 후 한 해도 쉬지 않고 음원을 발매하는 것도, 간간이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것 모두 오로지 팬들과 어떻게든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신곡 ‘너를 보면’도 마찬가지다.
세리는 24일 정오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디지털 싱글 ‘너를 보면’을 발표한다. 지난해 발매한 디지털 싱글 ‘사르르(Sarr)’ 이후 1년 만에 내는 신곡이다. ‘사르르’가 그랬듯이 이번 신곡도 팬들을 위한 캐롤송이다.
단순히 연인 간의 사랑을 넘어 가족과 친구, 우리 곁의 소중한 이들과 나누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리의 한층 성숙해진 보컬과 사랑의 여러 형태를 담았다. ‘서로를 바라본다’는 단순하지만 어쩌면 커다란 의미를 가사로 풀어내며 사랑의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잔잔하게 흐르는 기타 리프와 세리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온기를 느끼게 한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스포츠월드와 만난 세리는 “연말에 듣기에 따뜻하고 위로가 될 만한 곡”이라고 소개하며 “(‘사르르’보다) 조금 더 차분하면서 감성적인 느낌의 곡이다. ‘사르르’는 세리의 기존 색깔의 겨울 느낌이었다면 이번 노래는 한층 더 성숙된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밝은 듯하면서 차분하면서도 슬픈 감성이 있다. 다양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다”며 멜로디 또한 쉬워서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노래는 팬들을 위한 세리의 깜짝 선물이다. 지난해부터 세리는 올해 앨범을 발매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여러 사정상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세리는 “제가 리더 출신이고 말 뱉은 것에 책임감을 져야 하는 성격이다. 뒤늦게나마 겨울 노래를 내자고 얘기를 먼저 꺼냈다. 겨울에라도 팬들한테 크리스마스 선물 느낌으로 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준비를 해봤다”고 팬들에 미안하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스포트라이트(Spotlight)’ 방송 활동 이후로 지금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 보고 싶다는 팬들 의견이 많았다. 디지털 싱글로라도 소통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마음 표현을 하고 있다”며 “노래를 들으실 때 ‘세리의 음색이 이랬지’, ‘세리가 팬들한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지’ 이런 느낌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앨범명은 세리가 대표로 몸담고 있는 회사명과 같은 ‘에스바이미’다. 세리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세리는 “회사 의미도 있지만 ‘바이 미’가 ‘나에게로부터’, S가 Successs(성공) 등 좋은 뜻이 굉장히 많지 않나. 성공 혹은 세리,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S의 그 어떤 것이든 상상 이상의 좋은 의미들을 다 담고자 앨범의 전체적인 틀로 잡았다”고 밝혔다.
신곡을 녹음할 때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날씨가 춥다 보니 제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편도염에 걸렸다. 그게 한 2주 동안 안 나았다. 녹음 날짜는 정해져 있어서 녹음을 해야 하는데 압박감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며 “100%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녹음을 했는데 그게 이 곡과 잘 어울렸다. 저의 톤 자체가 하이톤의 맑고 또랑또랑한 느낌인데, 이번 노래는 R&B 캐롤곡의 차분한 느낌이 가미가 됐다. 약간의 허스키함이 조금 묻어나서 곡이 더 풍요로워진 느낌”이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이번 노래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감기에 걸린 저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렇게 색다르게 들어주셔도 재밌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예정됐던 앨범 발매 계획을 두고는 “내년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제가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에 못 지켜서 사실 제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면서도 “내년에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확답은 못 드리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원래 사람이 말을 뱉어야 그렇게 가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2022년 10월 ‘라이크(LIKE)’를 시작으로 본격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홀로서기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점차 솔로 가수로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세리는 “그룹 활동을 할 때는 회사의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내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아예 기획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으로 저의 모든 손길이 다 닿는다. 앨범 제작에 전체적으로 참여를 한다는 점이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좀 더 애정이 가고 디테일하게 일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만족스러워져서 확실히 성취감이 더 있다”고 그룹 활동할 때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솔로 가수로서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작업하는 과정이 힘들 법도 하지만 세리는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즐긴다. 그는 “어려운 건 없다. 활동을 제가 쉬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까 제 목소리를 잘 아는 건 제 자신이지 않나. 그래서 잘하는 것과 못하는 부분을 제가 캐치를 잘하기 때문에 더더욱 믹싱이나 마스터링 참여할 때 즐겁다. 저를 더 부각시키고 잘 만들 수 있는 건 저니까”라고 작업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세리는 인터뷰 전날에도 마스터링 작업 수정을 위해 밤을 지새웠다고.
그룹 활동 때는 리더로서 조심하고 혹여나 팀에 피해가 갈까 눈치를 봤다면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적극적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다. 세리는 “저만 있으니까 잘못돼도 저만 잘못되면 된다. 내가 책임지고 이렇게 하면 되는 거니까. 속도감도 확실히 더 붙는 것 같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본인이 책임을 지고 하나씩 작업을 해나가다보니 아티스트로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달샤벳 세리와 솔로 가수 세리의 차이점을 묻자 그는 “조금 더 완성형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아티스트로서의 첫 시작을 이제 어느 정도는 한 느낌이지 않을까. 달샤벳 활동을 7년 하고 나서 그래도 정말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솔로 세리로서는 인식이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세리는 “사실 저는 무대를 할 때는 진짜 하나도 안 떨린다. (달샤벳) 데뷔할 때부터도 안 떨렸다. 너무 무대에 올라가서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났었는데 솔로 할 때는 훨씬 떨렸다. 처음으로 나 혼자 이 무대를 꽉꽉 채워야 되니까. 노래도 혼자 다 불러야 되고 춤도 혼자 다 추니까 당연히 힘들지 않나”라고 고백했다.
달샤벳 멤버 중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멤버는 세리와 수빈. 세리는 “수빈이도 DJ 활동을 하는데 저도 활동 마무리하고 본업인 노래를 하는 제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쨌거나 가수로서 팬들한테 처음 다가갔기 때문에 OST 등 2011년부터 2024년까지 끊임없이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매년 노래가 나왔다. 그래서 올해도 어떻게 보면 12월이 가기 전에 마무리를 예쁘게 해보고 싶다고 결심을 했던 것도 있다”고 팬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017년 계약 종료 후 멤버들끼리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며 우정을 다지고 있다. 세리는 “한 달 전에도 만났다. 만나면 오디오가 안 빈다”고 웃었다. 아무리 그룹 활동을 함께 했어도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갖고 다른 삶을 살아온 멤버들이 꾸준히 한 마음으로 친분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비결을 묻자 세리는 ”일단 멤버들 자체의 성격도 너무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나자고 할 때도 있고 제가 아니어도 한 번씩 돌아가면서 보고 싶다고 하는 스타일이다. 모두가 다 서로를 잘 챙기는 성향”이라고 멤버들끼리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밝혔다.
세리는 “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더 애틋해지고 있다. 저희가 만나기만 하면 ‘우리 그랬었잖아’ 이러면서 매번 옛날 영상을 본다. 우리끼리 뮤직비디오 리액션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제가 너무 재밌겠다고 말하곤 한다. 만날 때마다 저희 영상을 맨날 보니까. 했던 얘기를 또 하는데도 매번 재밌고 너무 웃기다. 만나면 수다도 끊이지 않고 목이 쉰다”고 여전히 돈독한 멤버들 간 우정을 드러냈다.
201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팀들의 재결합 소식이 가요계에서 최근 몇년간 끊이지 않았다. ‘수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 ‘내 다리를 봐’, ‘B.B.B’, ‘조커(JOKER)’ 등 숱한 히트곡을 낳은 만큼 달샤벳의 재결합을 원하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던 세리. 현재 상황에 대해 묻자 “팬들도 바라고 있는 것 같고 우리도 한번 모이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우리끼리 마음은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결성은 멤버들 마음만으로 이뤄지기 쉽지 않다. 세리 또한 인정하며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사실 진행이 된다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앨범을 내는 것 자체는 간단한데 활동이 문제다. 할 거면 얼마나 제대로 할 건지 이런 의견들은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2011년 데뷔한 달샤벳은 내년이면 벌써 데뷔 14주년, 15년차를 맞는다. 세리는 “멤버들끼리 만나면 ‘그때는 왜 몰랐을까’ 이런 얘기를 한다. 사실 모든 그룹들이 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 정신없고 스케줄이 많다 보니까. 그리고 우리가 많이 어렸었고 개인적인 욕심도 많았을 때여서 지금 다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는데. 그런 추억팔이를 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으니까 지금 달샤벳이라는 그룹을 알아주시는 것도 ‘우리가 그래도 열심히 해왔구나’ 한다. 그때 당시 보면 그냥 애틋하고 예쁘고 귀엽다”고 애틋한 과거를 돌아봤다.
세리 또한 긴 연예계 생활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세리는 “굉장히 신중해졌다. 말하는 것의 무게에 대해 크게 깨달은 게 있어서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에 신중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어릴 때부터 시작하다 보니까 어느 자리에 가면 제가 먼저 나서서 멘트를 해야 하고 정리를 해야 하고. 다 똑같이 어린애지만 제가 그 안에서 언니 역할을 해야 했다. 그런 자리가 주어지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30대에 딱 들어섰을 때 어떤 관계에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해지고 눈치도 빨라지고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진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솔직히 외로웠던 것들도 많았다. 그런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단단하게 해준 것 같아서 아주 좋다”고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 15년은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세리는 “거창한 건 없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저를 조금이나마 찾아주시고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실 팬들이 있으면 이렇게 소통을 하고 싶다. 그리고 제가 사업을 시작한 것도 사실 그냥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가졌던 꿈을 실현시키면서 건강한 푸드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팬들에게 ‘세리가 그래도 성장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알아봐주시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꺼냈다.
그만큼 세리에게 있어 팬들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는 “저는 너무 신기하다. 사실 제가 엄청난 1위 가수는 아니지 않나. 그리고 달사벳은 알지만 세리라는 사람은 대중도 잘 모르고 저는 제가 유명세를 탔다고 절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팬들이) ‘이렇게 활동 조금이라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오프라인에서라도 잠깐 만나게 해주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한다. 저는 팬들하고 만나서 뭐라도 소통하려고 항상 제가 기획을 하려고 하는데 그런 마음을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소중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세리는 “이번 겨울이 정말 춥다더라. 사실 이번 노래인 ‘너를 보면’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따뜻한 겨울의 캐롤 느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 친구, 가족 누구에게나 위로로 다가가는 노래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