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따른 소비 심리 냉각이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 현상은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통계청이 공개하는 속보성 데이터 '나우캐스트 지표'를 보면 계엄 사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8일 대전의 전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한 달 전과 비교해 19.1% 하락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만간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계엄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심리 변화가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해당 조사 결과가 올 들어 가장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골목상권만이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과 무역업, 금융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국내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에 불안이 깊다. 현 상황이 길어질수록 내년 경제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보여, 계엄의 충격파가 해를 넘기지 않도록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 배려와 함께 소비 심리를 회복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시민들이 마음 놓고 외출하고 모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회식 좀 해주세요'라는 상인들의 간절한 외침이 단순 구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 사회적 노력이 어우러져 지역 경제 전반에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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